네이버는 첫화면 뉴스캐스트를 그대로 두고 `뉴스홈`을 크게 개편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오늘의 주요뉴스`와 `오늘의 이슈` 등 네이버가 자체 편집한 뉴스창이 대거 선보이는 등 이전처럼 편집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뉴스캐스트 도입으로 편집권을 언론사에게 넘겨주고 포털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 했던 네이버가 다시 언론 역할을 강화하는 쪽으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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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뉴스소비 패턴..서비스 개선차원"
NHN(035420)은 지난 7일 네이버 뉴스 이슈와 속보 등을 일목요연하게 모아 볼 수 있도록 `뉴스홈` 을 개편했다. 뉴스홈에서는 그날의 주요 뉴스와 이슈를 비롯해 정치, 경제, 사회, 연예, 스포츠 등 분야별로 자체 편집된 뉴스창이 대거 선보였다.
각 분야별로 들어가면 더욱 세분화된 이슈별로 뉴스를 선보인다. 예를들어 정치면에는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나 `박연차회장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비롯해 특정 언론사 기자의 코너도 별도로 마련했다. 의제를 설정하고 특정 이슈를 묶는 기능이 강화되는 등 일반 언론사 편집 시스템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이처럼 네이버가 자체 편집창을 선보이게 된 배경은 뉴스캐스트 도입 후 이용자 뉴스 소비 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네이버측에 따르면 47개 언론사가 참여하는 뉴스캐스트가 도입되면서 네이버에서 뉴스 소비는 1차 뉴스캐스트, 2차 뉴스홈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뉴스홈 방문자들은 주로 자신들이 관심있는 영역의 이슈와 속보를 보고 싶다는 요구가 많았다고 한다. 뉴스캐스트로는 부족했다는 것. 이번 개편도 뉴스캐스트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지 이전처럼 편집권을 강화하는 목적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네이버측은 "앞서 뉴스캐스트로 편집권을 언론사에 돌려줬고, 이번 개편은 이용자 요구에 따라 뉴스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편집권을 다시 가져가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 "뉴스홈 개편은 편집권 강화 움직임"
실제로 네이버가 뉴스캐스트를 도입하면서 이용자들 뉴스 소비 행태가 바뀌고 언론사의 공급 방식도 전과 달라졌다.
네이버에서 언론사 사이트로 넘어가는 트래픽이 크게 늘어나는 등 인터넷 생태계 선순환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비슷비슷한 기사와 선정적인 제목 경쟁으로 부작용도 발생했다.
뉴스캐스트 도입으로 오히려 이용자들 불만도 높아졌다. 이전처럼 네이버가 골라 놓은 뉴스 편집이 더 편하다는 의견도 많았고 일부 언론사들의 선정적인 제목 경쟁에 대한 비난도 있었다. 얼마전 한 언론사는 선정적인 뉴스 제목을 많이 올렸다는 이유로 뉴스캐스트에서 퇴출됐다가 다시 복귀하는 일도 있었다.
네이버가 뉴스캐스트를 통해 언론사에게 편집권을 반쯤 넘겼다면 이번 개편은 오히려 자체 뉴스 편집권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게 관련업계와 학계, 증권사들의 시선이다.
이 관계자는 "특히 뉴스홈에는 연예면 사진을 강화하는 등 연예쪽에서 트래픽을 얻으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학계에서도 네이버가 예전과 같은 뉴스 편집창 방식을 일부 재도입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
성동규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교수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등 굵직한 사회 이슈가 생기면서 네이버에 적극적으로 뉴스를 취사 선택하려는 요구가 있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 증권사 엇갈린 반응 "개선 차원" Vs "편집권 부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용자 편의를 위해 서비스를 바꾼 것일 뿐 개방이라는 기조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어 "네이버 뉴스캐스트와 뉴스홈의 페이지뷰는 10대 1 정도로 뉴스홈 이용자들은 상대적으로 작다"며 "하지만 뉴스홈 이용자들은 충성도를 갖고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개선하는 정도일 뿐 편집적 강화 등 잠재적인 변화 움직임을 감지할 정도가 아니다"고 분석했다.
반면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편집권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오늘의 주요뉴스 등은 언론의 편집기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예전처럼 편집권이 다시 부활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성 연구위원은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보면 뉴스캐스트 기능을 만든 것은 규제에 대한 사전적 대비 차원이 강했다"며 "포털은 이미 미디어 기능을 하고 있고 좋든 싫든 규제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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