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등합병 대상으로는 민영화 될 산업은행을 비롯해 신한금융(055550)지주, 우리금융지주(053000) 등 이른바 `빅3`를 우선 꼽았고 하나금융지주(086790), 기업은행(024110)까지 국내 대형 금융기관을 포괄적으로 언급했다.
또 황 회장은 연내 약 4조원의 자사주를 전략적·재무적 투자자에게 넘기는 작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런던, 아시아 등지에서 60여 국민은행(060000) 주주들을 만나본 결과 주주들은 단기적인 재무성과보다는 한국 금융시장의 재편에 있어 주역이 돼달라는 주문이 많았다"면서 "우리나라는 금융시장의 규모에 비해 은행들의 숫자가 너무 많은 상황으로 일본이나 스위스, 네덜란드 등 금융이 강한 국가들은 대형 은행 2~3개로 재편과정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앞으로 인수(Acquisition)보다는 합병(Merger)형태로 경영진의 개인이기주의, 집단 이기주의를 버리고 조직과 산업의 발전을 위해 가장 좋은 길을 선택해 나가야 한다"며 "내년 상반기 이전에 대등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등합병 대상과 관련해서는 "특정 회사와 이야기되는 것이 전혀 없다"면서도 "민영화될 산업은행을 포함해 대형 금융지주사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합병은 경쟁제한적인 요소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경쟁제한성에 걸릴 수 있다"고 인정하고 "일부 지점을 판다든지 정리한다든지 해서 경젱제한적 요소가 없는 수준까지 만들어 공정위의 승인을 받아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금융기관의 탄생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도 정부주도의 `메가뱅크`는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시장에서 필요에 의해 자율적으로 재편이 일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증권과 자산운용, 보험사 등 개별적인 소규모 합병에 대해서는 "내년 1분기까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리더로 성장하는 것이 선결조건"이라며 "카자흐스탄 BCC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당분간 해외 대형 금융기관 인수는 흥미가 떨어진다"고 말해 해외 M&A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
황 회장은 대규모 합병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올해 안에 보유하고 있는 약 4조원의 자사주 물량을 처리해 총알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KB금융지주 배당성향에 대해 국민은행과 같이 30%를 유지하고 장기적으로 시장이 안정된다면 50%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혔다.
지주사 전환 비용에 따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하락과 관련해서는 "이달 말 BIS 비율은 10.17%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자사주를 가급적 빨리 처리한다면 연말에 12.4% 정도로 높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황 회장은 아울러 "강한 이사회와 시장에서 자란 프로페셔널들이 모여 팀웍으로 형성한 지배구조를 멋들어지게 성공할 것"이라며 "김중회 사장과 강정원 행장과의 팀웍이 깨지는 것은 내 책임이라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 사장은 경영진 보상체계와 관련 "성과급 모델에 대해 컨설팅을 받고 있다"며 "주주와 경영진의 이익이 합치될 수 있도록 장기 전략 목표, 주가와 연동된 성과보상제도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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