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증시 "봄의 향연"..반등장 만끽할 채비

"최악 상황 지났다"..3월보다 우호적
코스피 밴드 1600~1800선 예상..반등 기대 대세
어닝시즌 주목..美 악재 진행형·국내경기 등은 변수
  • 등록 2008-03-31 오후 12:01:50

    수정 2008-03-31 오후 12:01:50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4월 증시가 완연한 봄기운을 따라 반등세에 몸을 실을 전망이다.
 
여전히 미국발 신용위기 악재가 잠재하고, 본격적인 상승전환을 기대하기는 이르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믿음이 강화되면서 상승장에 대비하라는 주문이 늘고 있다. 3월 한때 1600선을 밑돌며 연중최저점을 찍었던 코스피는 이미 1700선 안착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4월 핵심변수인 어닝 시즌에 대한 확인이 필요해 보이며, 국내 경기둔화와 수급 등도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 "최악의 상황 지났다"..자신감 충전

3월중 증시는 미국의 베어스턴스 유동성 위기로 연중최저점을 찍으며 깊은 조정을 겪었다. 미국의 신용위기 공포감이 극대화되고 달러/원 환율 급등까지 맞물리며 코스피는 1500선까지 추락한 바 있다.

그러나 깊은 골은 시장에 일종의 안도감을 부여했다. 최악의 상황까지 확인한데다 1600선의 지지시도가 여러 차례 일어나면서 바닥에 대한 믿음도 자랐다. 실제로 기술적인 과매도 신호가 나온 뒤 3월 하순부터 증시는 1700선까지 빠르게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신용위기 우려가 여전하긴 하지만 클라이막스는 지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식시장 심리가 안정을 찾으면서 이를 선반영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적어도 꽃샘추위가 매서웠던 3월보다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증시 반등 연장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도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의 클라이막스는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빠른 자금지원 행보가 시장신뢰 회복에 일조했고, 크레딧 리스크 지표들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크레딧 충격이 베어스턴스의 극단적 위기를 정점으로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며 "금리인하 효과로 선순환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도 "제풀에 꺾이는 상품가격과 유럽은행의 금리인하, 부시, 버냉키, 폴슨의 삼각편대 가동 등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며 최악의 상황은 통과한 것으로 보이며 베어스턴스 피인수 사태가 금융위기의 마지막 클라이막스라고 판단했다.

◇ 4월 코스피 밴드 1600~1800선 사이 예상

따라서 4월 증시의 경우 본격적인 상승이 제한되더라도 반등장에 대비하라는 주문이 많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들의 코스피 전망 밴드를 조사한 결과, 대체로 저점은 1600 초반에서 고점은 1800선에서 점쳐지면서 지난달보다 레인지가 높아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3월 연중저점을 기록한 후 반등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1800선 타진이 가능할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경우 기대감이 커지면서 터널을 탈출하는, 저점을 높이는 흐름을 예상했다. 특히 달러캐리 트레이드 재개로 유동성 장세가 색채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의 경우 기간조정 탈출을 예상했고, 하나대투증권도 3월보다 우호적인 증시 여건에 기대를 걸었다.  SK증권은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이르지만 지나친 비관론도 피해야 할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증권의 경우 미국의 신용경색 영향이 감소하면서 국내 증시나 이머징마켓의 미시적 요인에 더 민감하게 작용할 것으로 봤으며 NH증권은 변곡점에서 상승탄력이 강하다고 판단, 주식시장에 대한 관점을 비중확대로 선회했다.

◇ 美 악재 진행형+경기 변수 등은 고려해야

다만, 미국발 신용위기 악재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만큼 언제든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SK증권은 최악의 국면 탈피는 인정하면서도 본격적인 추세전환 모멘텀은 경기회복과 맞물려야 한다며 금융위기의 종착역을 거론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 불확실성이 적어도 수개월 간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남을 수 있으며 주가 회복에 있어서도 간헐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푸르덴셜증권 역시 "여전히 주요 금융기관들의 CDS는 2월말 수준을 훨씬 넘기고 있고, 모기지 금리 스프레드도 확대되고 있다"며 "위험자산에 대한 평가가 여전히 부정적인 가운데 본격적인 신용위기 해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국내 경기둔화 가능성과 수급 등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선행지수의 상승반전 등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는 있지만 국내외 경제성장이 둔화됨에 따른 경기 모멘텀 약화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국내의 생산과 수출의 견조한 증가세가 유지되는 반면 무역수지 적자와 소비자물가 둔화도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를 고점으로 경기하강 싸이클이 진행 중이고, 경기선행지수 역시 전년 동월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 어닝시즌, 4월 증시 키워드

이에 더해 국내외 1분기 실적시즌과 맞물려 이 역시 4월 증시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금융주들의 경우 실적발표를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고 국내 실적도 2분기 이후 회복세가 예상되고는 있지만 1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보여 시장이 어느 쪽에 더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3월중 모건스탠리 리만브러더스 등의 실적발표로 최악국면 탈피 가능성을 미리 보여줬지만 메릴린치와 씨티은행의 실적이 무엇보다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관련 구조화채권 투자로 손실을 입은 금융기관 피해규모가 400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는 4월중 금융기관들의 손실규모 확대가 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적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도 "글로벌 IB 실적의 경우 서브프라임 사태의 방향성을, 1분기 국내기업 이익은 외부변수의 영향과 연간전망의 수정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NH증권도 "3분기부터 기업이익 컨센서스가 하향조정되고, 4분기 모멘텀 반전이 나타나면서 실적도 주목된다"며 "1분기 역시 3분기를 정점으로 한 모멘텀 둔화가 이어지겠지만 우려만큼 크지 않을 전망이며 2분기부터는 모멘텀 반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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