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세계 선박 발주 '7할' 韓조선사 몫…넉 달째 1위

7월부터 선두 유지…中과의 수주 격차 좁혀
'반토막' 누적 발주량·최저 수주잔량 고민거리
  • 등록 2020-11-10 오전 9:46:52

    수정 2020-11-10 오전 9:46:52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국조선해양(009540)·대우조선해양(042660)·삼성중공업(010140) 등 국내 조선사가 10월 세계 선박 발주량 3분의 1 이상을 쓸어담으며 중국을 제치고 넉 달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10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는 10월 한 달 동안 선박 72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13척)를 수주했다. 이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04만CGT(30척)의 69%에 이른다.

이로써 우리 조선사는 7월부터 4개월째 1위 자리를 수성했다. 그 뒤를 중국 25만CGT(11척·24%), 핀란드 3만CGT(1척·3%) 등이 이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사진=한국조선해양)
올해 누적 수주량에서도 중국과의 격차를 대폭 좁혔다. 10월 말 기준 선박 누적 수주량이 각각 중국 522만CGT(251척·45%), 한국 377만CGT(107척·33%) 등 12%포인트 차이로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 400만CGT(58%), 한국 133만CGT(19%)로 39%포인트 대비 축소했다.

다만 올해 1~10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156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2%에 그쳤다. 2018년 2880만CGT→지난해 2240만CGT→올해 1156만CGT 등 점차 발주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

선종별로 보면 S-Max급 유조선이 지난해 73만CGT, 올해 69만CGT로 거의 비슷한 발주 규모를 유지한 것 외엔 △A-Max급 유조선 111만→74만CGT △초대형 유조선(VLCC) 112만→77만CGT △14만㎥ 이상 액화천연가스(LNG)선 301만→214만CGT △1만2000TEU 이상 컨테이너선 159만→67만CGT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191만→40만CGT 등으로 주요 선종 발주량이 30% 이상 감소했다.

발주 자체가 줄다보니 각 조선사가 보유한 10월 말 수주잔량 역시 6734만CGT로 2003년 12월 6593만CGT 이후 17년 만에 최저치로 줄었다. 국가별 수주잔량의 경우 중국 2431만CGT, 한국 1902만CGT, 일본 859만CGT 등에 그쳤다.

이와 함께 10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26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보면 S-Max 유조선이 5600달러로 지난달과 같았고, VLCC와 A-Max 유조선이 각각 8500만달러, 4600만달러로 한 달 새 각 100만달러씩 내려갔다. 1만3000~1만4000TEU 컨테이너선 가격은 1억800만달러에서 1억550만달러로 내렸다. 17만4000㎥ LNG선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1억8500만달러 그대로를 유지했다.

단위=만CGT, 자료=클락슨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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