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중 때마침 중국 증시 바닥론이 고개를 들었다. 10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92% 오른 3928.42로 마감해 다시 4000선에 근접했다. 지난달 9일 이후 한달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정부가 국유기업들의 인수합병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최근 중국 증시 하락에 대한 해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어떤 이는 “어서 팔고 나오라”고 등 떠밀었고, 반대쪽에서는 “저가 매수로 들어가야 한다”고 손짓했다. 증권사 사장간 다툼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중국의 3개월 단위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경제지표나 기업실적 개선이 확인되지 않고 투자심리도 불안하지만 증시 추가 하락이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지수가 바닥권에 다다랐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적립식 형태의 분할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때마침 등장한 중국 증시 바닥론에 코스피는 한숨을 돌렸다. 2000선은 당분간 사수해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제조업 부진에 대형주들은 여전히 굴욕을 면치 못하고 있고, 중소형주도 여전한 주도주라고 말하기엔 2% 부족하다. 코스피가 상당기간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힘이 실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