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완구제조업체
손오공(066910)의 창업주 최신규 회장이 손오공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임기를 1년 앞두고다. 완구보다는 게임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손오공의 계열사인 손오공아이비와 아이엑스투게임즈, 초이락컨텐츠팩토리 등 게임 유통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회사 경영을 최 회장 일가가 맡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최신규 회장은 손오공 대표이사직에서 중도사임했다. 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말까지다. 최 회장의 사임으로 손오공은 김종완 현 대표이사가 단독으로 경영을 맡게 됐다.
손오공은 지난 2007년 7월부터 최신규 회장과 김종완 대표 체제로 운영돼 왔다. 최 회장은 완구 개발과 해외 사업부분을 담당했고 김 대표는 경영 전반의 총괄업무 담당이었다. 직접 완구를 개발해 회사를 키워온 최 회장이 완구 개발에서 물러난 것은 게임사업에 치중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손오공에서 물러난 최 회장은 손오공아이비의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손오공아이비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국내 PC방 유통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또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아이엑스투게임즈를 소유하고 있다.
최 회장의 부인과 아들이 경영하는 초이락컨텐츠팩토리 역시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다. 사실상 게임 개발과 유통을 담당하는 회사를 최 회장 일가가 모두 경영하고 있는 셈이다. 초이락컨텐츠팩토리는 최근 손오공이 내놓은 자동차 로봇 완구 ‘카봇’의 애니메이션 제작을 맡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완구 제조 중심인 손오공의 매출이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게임 사업인 손오공아이비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게임 사업 강화를 위한 최 회장의 결단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손오공의 캐릭터 완구와 게임 매출은 2012년 695억원에서 2013년 491억원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