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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20일 실종자 가족 대표단과의 면담 차 진도 팽목항을 방문, 건의 사항을 듣고 자리를 뜨려 했지만, 기념사진 촬영을 요청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 장관과 동행했던 안행부 감사관 송 모 국장은 면담 후 가족 대표단에게 “(이 장관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고 ‘실언’을 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감정을 자극했다.
한 실종자 학부모는 이 장관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 장관은 연신 “(보좌진이) 있을 수 없는 말을 했다”며 “대신 사과한다, 아주 잘못한 일이다”라고 사과했다.
이 장관의 발언도 실종자 가족을 자극하긴 마찬가지였다. 이 장관은 앞으로의 구조 절차에 대해 “지금처럼 수색 구조 활동은 그대로 진행하면서 선체를 인양하기 위한 작업도 병행 추진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 실종자 학부모는 “대형 크레인이 오려면 한 달은 걸릴 텐데, 50시간 안에 어떻게 올 수가 있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당일 초동 대처가 미흡한 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침몰 초기 해경이 민간 잠수부 투입을 막았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이 장관은 “민간 잠수부들이 구조에 투입되려 했던 상황 등 구체적인 상황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끝으로 현재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심정적으론 생존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는…”이라고 말미를 흐리는 등 비관적인 뉘앙스를 내비쳐 또 한 번 가족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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