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사고 발생시 피해 예측, 해외 의존 '없다'

  • 등록 2013-03-11 오전 11:31:00

    수정 2013-03-11 오전 11:31:00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후쿠시마 원전 사고처럼 주변 국가에서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면 오염 물질의 확산 경로와 피해 규모를 예측할 수 있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시스템이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1일 중국과 일본, 대만, 북한 등 동북아시아에 위치한 원자력 시설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기와 해양에 누출되는 방사성 물질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인간과 환경에 영향을 미칠 피폭선량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원자력 선진국에서는 방사선 평가 모델을 독자 개발해 운영해왔으나, 우리나라는 해외 원전사고 발생시 미국 등 외국제공 자료에 의존해 왔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대기 방사선 피폭해석 평가시스템(LADAS)과 해양 방사선 평가 시스템(LORAS) 등 두 가지로, 기상청과 미 해양대기국(NOAA)로부터 각각 기상자료와 해류 자료를 수집해 방사성 물질의 이동 경로와 확산 정도를 예측한 뒤 예상 피폭선량을 계산하도록 설계됐다.

LADAS와 LORAS를 이용해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분석한 결과 분석치와 당시 실제 방사성 물질 확산 결과가 80% 이상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LORAS는 지난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바다에 유입된 방사성 물질이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데 시범적으로 활용됐다.

개발된 시스템은 앞으로 주변 국가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원전사고 발생 시 대기와 해양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필요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또 백두산 화산 폭발과 같은 자연재해나 독성가스 유출, 유조선 기름유출과 같은 사고 발생 시에도 이용할 수 있다.

김인규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환경안전연구부장은 “이번 기술 국산화를 발판삼아 향후 방사성 물질이 전 지구적 대기와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비상계엄령'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