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는 협상시한 종료 이후에도 하이마트 인수에 나서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본입찰에서 참여했던 롯데쇼핑(023530)을 비롯해 다른 잠재후보들이 개별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0일 본입찰에서 주당 7만 원대 후반의 가격을 제시했지만, 추가 협상에서 가격 조정에 응하지 않으면서 MBK파트너스에 우선협상권을 내준 바 있다.
하이마트 딜 주변에서는 롯데가 하이마트를 인수하면 시너지가 크다는 점에서 재협상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하이마트 본입찰 직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비상경영을 선포하면서, 대형 M&A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배팅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최근 급락한 하이마트 주가와 부진한 실적도 변수다. 본입찰 당시 6만1400원 수준이었던 주가는 이후 지속적으로 급락, 한때 4만원대로 주저앉았다가 5만원선을 겨우 회복한 상황이다. 현 시가를 기준으로 롯데의 본입찰 제안가격은 60% 가까운 프리미엄을 붙여준 것이다.
하이마트 매각이 당분간 주변상황을 지켜보면서 유보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가격협상에서 매각 측이 끌려갈 수 밖에 없는 구도가 전개되면서, 매각시기는 물론 매각대상 지분 등에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하이마트는 유경선 대표(유진그룹 회장)의 사퇴 일정을 6월 말에서 7월 중순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유진그룹과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 H&Q 등 매각 주체들이 6월말까지 맺은 공동매각 계약은 합의하에 연장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