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야당 상임위원들 "김재철 MBC사장 퇴진하라" (상보)

양문석 위원 "방통위원장 해결 자신없으면 물러나야"
방송사 파업사태 방통위 내부갈등 수면위로
  • 등록 2012-05-24 오전 11:37:11

    수정 2012-05-24 오전 11:37:11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2명이 김재철 MBC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체 위원 명의가 아닌 야당 추천으로 선임된 김충식, 양문석 위원 2인의 독자적인 행보이다. 방통위는 여당추천 2명, 야당추천 2명, 대통령이 임명하는 위원장까지 5명이 정원이다.

특히 두 위원은 방통위가 방송정책을 총괄하는 주무부처임에도 불구, 여당측 위원들이 MBC 파업에 대한 개입을 반대해 왔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방송사 파업사태를 둘러싼 방통위 내부 갈등이 표면화될 전망이다.

김·양 두 상임위원은 24일 성명서를 통해 "김재철 MBC 사장의 치졸한 자리버티기와 사장 임명권을 지난 세력의 `비호`에 가까운 처사로 공영방송 MBC가 송두리째 붕괴돼 가고 있다"며 "서둘러 사퇴하는 것만이 자신과 MBC를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두 위원은 이어 무용가 정씨에 대한 특혜지원, 20억원에 달하는 법인카드 유용 및 배임의혹 등에 대해 경찰과 검찰이 조속히 수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두 상임위원은 그동안 김 사장의 자질부족, 자격결여에 대해 수없이 지적해 왔으며 파업사태 장기화에 대해서도 방통위 차원에서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소환해 김 사장 경질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 여당 추천위원 3인이 `노사문제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논리로 의견을 묵살해 왔다고 강조했다.

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MBC가 파업한지 100일이 지났지만 김 이사장 소환마저 거부당하는 등 이계철 방통위원장이 한일이 없다"며 "이 위원장이 이 문제를 해결할 자신이 없다면 자리에서 물러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방통위는 지난 18일 전체회의에서 김 이사장의 회의 출석을 요구키로 결정했으나 김 이사장은 방송의 독립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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