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화장품 사업 진출..업계 파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 `비디비치` 인수추진
아모레퍼시픽, LG생건 등 동향 예의주시
  • 등록 2012-03-09 오후 12:41:03

    수정 2012-03-09 오후 12:41:03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화장품업계가 신세계그룹의 등장으로 술렁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신세계의 브랜드 파워에 그룹 유통망까지 더해지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양강 구도를 흔드는 메가톤급 파워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신세계(004170)그룹은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을 통해 색조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하고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향후 어떤 방식으로든 기초화장품도 포트폴리오에 담아 기초와 색조를 아우르는 종합화장품 회사로 키우겠다는 게 궁극적 목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분 인수 등 초기 화장품 사업에 500억원 정도를 투자,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4월초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비디비치는 국내 정상급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씨가 2005년 출시한 색조 전문 브랜드로 현재 백화점에 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후발주자지만 자체 유통망을 갖추고 있어 화장품 시장의 지각 변동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화장품 유통채널 중 방판과 시판시장이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고 두 시장의 규모가 비슷하다. 따라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막강한 자금력과 백화점, 이마트 등 기존 유통망을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톰보이를 인수한이후 하루평편 매출 700만~800만원을 기록하며 백화점 내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잠재적 경쟁자로 볼수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신세계인터내셔널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은 트렌드와 문화가 결합한 복합적인 부문"이라며 "확보한 유통망을 통해 초기 두각을 나타낼 수는 있겠지만 시장판도 변화를 언급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측도 "아직까지 백화점 메이크업 시장은 맥과 바비브라운 등 해외브랜드에 밀려 어려움이 많다"며 "색조 시장의 파이도 작은 만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장품시장은 매년 고성장을 지속하며 지난해 말 기준 10조원을 돌파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국내 소매 판매액은 전년보다 9.6% 성장한 10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2008년 8조, 2009년 9조원을 돌파한 이후 계속 고성장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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