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마이클 잭슨 폄하글 삭제 소동

성추문 등 사생활 소개..네티즌 항의로 삭제
  • 등록 2009-07-02 오전 11:42:35

    수정 2009-07-08 오전 8:41:18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포털 네이버가 마이클 잭슨을 폄하하는 내용이 담긴 소개글을 올렸다가 네티즌들 반발로 삭제하는 소동을 빚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035420) 네이버는 전날(1일) `오늘의 세계인물`로 마이클 잭슨을 선정하고, 소개 페이지를 올렸다가 네티즌 반발이 잇따르자 같은 날 삭제했다.

네이버는 오늘의 세계인물에서 마이클 잭슨에 대해 성추문 사건 등 사생활이 평탄치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음악적 성취를 폄하하는 내용을 올려 네티즌들의 강한 항의를 받았다.
 
▲ 네이버가 1일 `오늘의세계인물`에 마이클 잭슨을 선정했다. 하지만 고인을 폄하하는 내용의 소개 글이 논란을 빚어 삭제했다.

오늘의 세계인물은 각 분야에서 역사적인 해외 인물을 선정하는 코너. 네이버 측에 따르면 이 코너는 10명 외부 전문필진이 인물을 선정하고 직접 소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번 마이클 잭슨 소개 글에는 "자신이 슈퍼스타이면서도 어린아이처럼 스타에 탐닉한 것도 미성숙의 징표로 종종 거론되곤 했다", "백인을 닮아가는 피부색, 과다한 성형수술도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잦은 성형수술의 후유증 때문인지 늘 통증에 시달렸던 그는 진통제를 상시 복용했다고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마이클 잭슨의 노래 `블랙 오어 화이트(Black or White)`를 `블랙 앤 화이트(Black and White)`로 잘못 적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루머에 대한 사실 여부를 떠나 현 시점에 이같은 내용의 소개글을 게재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한 블로거는 "오래전에 사망한 인물에 대한 객관적 평가라면 모르겠지만 불과 며칠전까지 살아있던 사람이고, 전 세계적인 추모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마당에 굳이 고인에 관한 루머를 총 결산하는 듯한 글을 올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게시물 댓글은 물론 네이버 고객센터 의견란 등을 통해 항의했고, 네이버는 지난 1일 오전 게시물을 삭제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마이클 잭슨에 대한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려는 취지였는데 소개글에 일대기를 다루다 보니 오해의 소지를 남겼다"며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늘의 세계인물은 지난 3월2일에도 일본 조선 통감부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선정했다가 네티즌들 거센 비난을 받고 삭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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