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꼭 탄핵" 국회 앞부터 여의도공원까지 가득 메운 시민들

주최 측 “지난주 100만보다 더 모여”
국회대로부터 여의도역까지 시민 ‘가득’
시민들 “국민의힘, 尹탄핵 동참해야”
  • 등록 2024-12-14 오후 4:28:54

    수정 2024-12-14 오후 4:28:54

[이데일리 김형환 정윤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시민들이 국회 앞부터 여의도역까지 가득 메웠다. 이들은 “오늘은 반드시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며 표결을 앞둔 국회를 압박했다.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일대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참석자들이 운집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퇴진비상행동은 1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내란죄 윤석열 퇴진 시민촛불’ 본대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가결 요구했다. 아직 주최 측 추산 인원이 집계되진 않았지만 주최 측은 “저번주 100만명보다 훨씬 많고 추산이 힘들 정도로 시민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인파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국회대로, 의사당대로를 비롯해 여의대로까지 가득했다. 심지어 여의도공원을 넘어 여의도역 인근까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서울시메트로9호선은 몰리는 인파에 국회의사당역(9호선)과 여의도역(9호선)에 대한 무정차 통과를 결정했고 이로 인해 서강대교 등에는 여의도로 향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집회 현장은 혼란스러웠지만 경찰과 질서유지요원들의 관리에 따라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됐다. 주최 측에서는 “의사당대로와 국회대로 쪽은 가득 찼으니 여의도공원 쪽으로 이동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오후 4시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더 많은 시민이 여의도로 향하고 있었다.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집회를 찾은 시민들은 ‘윤석열 탄핵’, ‘내란범 윤석열’ 등 손팻말을 들고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 “국민의힘은 윤석열 탄핵에 동참하라”고 국회를 압박했다. 집회가 시작하자 다함께 응원봉을 흔들며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비상행동을 대표해 발언에 나선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탄핵소추안 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즉각 윤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상임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민심에 배반한 역주행 길로 나아간 결과 기어코 내란 범죄의 길로 나아가고야 말았다”며 “그날 밤 소식을 듣고 국회 앞으로 뛰어 나온 국민들의 저항으로 군경의 폭동을 지체시켰고 그 사이 담벼락을 넘어간 국회의원들이 계엄 해제를 했다. 윤석열 일당은 내란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내란 범죄를 저지르고도 윤석열 일당은 야당 폭거에 대한 조치라고 농단하고 국민의힘은 퇴장이라는 방법으로 국회의원이길 포기하는 망동을 자행했다”며 “탄핵소추안 가결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탄핵 가결 이후에도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을 파면시키는 과제와 함께 사회 대개혁 과제를 공론화하는 투쟁이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민들은 오후 4시 예정된 국회 표결을 기다리며 국회 앞을 지키고 있다. 주최 측은 시민들과 함께 스크린을 통해 국회 본회의 상황을 지켜보며 추후 행동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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