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5 하이브리드 측면 모습. 신정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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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기아자동차(000270)는 지난달 4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한 2세대 K5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스포티한 ‘에어로다이나믹’ 콘셉트의 디자인과 하이브리드 전용 2.0 직분사(GDI) 엔진을 적용해 이전 세대보다 연비 효율을 극대화했고 주행성능을 가솔린 모델 이상으로 강화했다. 또 국내 최초로 라디에이터 그릴 자동개폐 시스템과 전면부 에어커튼 등을 장착해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했다.
신형 K5 하이브리드의 첫 인상은 하이브리드의 진화가 느껴졌다. 이전세대보다 디자인이 젊어지고 배터리 성능이 향상됐으며 주행감도 우수해졌기 때문이다. 기자는 주중 닷새 동안 K5 하이브리드를 타고 출퇴근을 했다.
외관부터 하이브리드 만의 특징이 눈에 띄었다. 헤드램프는 밝은 에머랄드 색으로 포인트를 줬고, 측면에는 에머랄드의 ‘ECO 하이브리드’라는 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하이브리드 전용 휠이 장착됐다.
| K5하이브리드 전면 모습. 신정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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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K5 하이브리드의 디자인은 큰 변화를 줬다기보다 미세한 조정을 통해 스포티한 젊음을 강조했다. 전면에는 국내 최초로 적용된 액티브 에어그릴(에어플랩)이 돋보였다. 그릴 덮개가 냉각수 온도와 주행 속도에 따라 자동으로 열리는 기능인데, 주행 중 공기 저항을 줄여준다고 한다. BMW7 시리즈 등에도 장착돼 있다. 측면은 라인을 넣지 않아 깔끔한 세단 느낌이었다. 후면에는 하이브리드 차답게 머플러(배기구)가 보이지 않았다.
| K5 하이브리드 내부 모습. 신정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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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인테리어는 곳곳에 섬세함이 돋보였다. 브라운색 가죽시트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의 컵 홀드에는 미닫이 덮개가 있어 깔끔했다. 운전자가 보조석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보조석 좌측에 조절 버튼이 있었다. 모바일 무선 충전 기능은 아이폰을 쓰고 있어 사용하지 못해 아쉬웠다.
| K5 하이브리드 기어노브와 각 종 기능 버튼. 컵홀더에는 미닫이 덮개가 있다. 신정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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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켰을 때 소리가 거의 없어 시동이 걸렸는지 재차 확인할 정도였다. 계기판은 RPM 게이지 대신 배터리 충전상태를 알려주고, 오른쪽에 속도와 왼쪽에 경제운전, 비경제운전, 일반운전 비율이 표시됐다.
닷새 동안 주행한 거리를 계산을 해보니 약 83km 정도였다. 기자의 특성상 동일한 노선을 반복 주행했던 건 아니다. 마포구 대흥동, 서초구 서초동, 중구 서소문동, 강서구 외발산동 등을 다녔다.
하이브리드 차라고 해서 힘이 약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가양 방면 강변북로에서 120㎞/h 이상으로 달릴 때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1세대보다 13.2% 향상된 38kW 전기모터 등 여러 부품이 추가되면서 무게가 120kg 늘어나서인지 차체 흔들림도 거의 없어 핸들감도 뛰어났다. 신형 K5는 하이브리드 전용 2.0 가솔린 GDI엔진과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은 156마력, 최대토크는 19.3kg.m다.
| K5 하이브리드 핸들과 계기판. 신정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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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연비는 10km/ℓ를 기록했다. 서울에 이례적으로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던 주간이었기 때문에 계속 히터를 가동했고, 도심 주행이라 연비를 신경쓰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공인복합연비인 17㎞/ℓ(17인치 타이어 기준)에 크게 못미쳤다.
연비의 아쉬움이 있지만, 디자인과 편의장비 등 세련됐고 주행감이 우수해 가격 대비 만족스러웠다. 기아차는 지난달 초 신형 K5 하이브리드 공개했으며 판매목표는 매월 500대 이상이다. 가격은 2865만~32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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