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걸그룹 ‘소녀시대’ 등과 함께 서울시도 한류 물결에 가세하고 있다. 교통카드와 방재시스템 등 서울시 정책의 우수성이 국제사회에 알려지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9개국에 시 정책이 수출된 것이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 상반기 방글라데시 소방방재청에 방재시스템 컨설팅을 해주기로 하는 등 9개국 정부부처 및 도시에서 새로운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는 현재 21개국, 22개 도시에서 25개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과거에는 개발도상국에 교통·상수도 시스템을 수출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유럽이나 미주, 오세아니아와의 사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 상반기 새로 성사된 사업은 △정보통신기술을 통한 시민 참여 시스템 구축(인도) △방재시스템 컨설팅(방글라데시 소방방재청) △8개 정수장 시설개량사업 기술자문(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폐기물 처리시설(싱가포르 주롱섬) △자동 운임 징수 시스템(중국 베이징) △교통정보센터·교통카드시스템 구축(아제르바이잔 바쿠·카자흐스탄 알마티·몽골 울란바토르) △e-티켓팅 구축(그리스 아테네) 등이다. 방글라데시 소방방재청은 우리나라 안전행정부에 소방방재시스템을 컨설팅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서울종합방재센터 모델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우수 정책을 수출하기 위해 민관협력 포럼을 출범한 가운데 시와 민간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사업도 늘고 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평화엔지니어링·삼안 등과 함께 브루나이 본토에서 1.5㎞ 떨어진 PMB섬에 교량·도로·수도·통신 등을 개발하기 위한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유연식 서울시 국제교류사업단장은 “서울의 발전 모델을 세계에 전파하고 기업의 진출 발판도 마련해주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온라인의 ‘서울정책아카이브’와 오프라인의 ‘민관협력 포럼’을 통해 더 많은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