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6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계열사 중 하나인 ㈜천해지의 대표이사 변기춘(42)씨와 고창환(67) 세모 대표이사를 피의자를 신분으로 인천지검으로 불러 조사했다. 변 대표는 지난 달 30일, 고 대표는 같은 달 25일 각각 참고인으로 소환돼 한 차례씩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변 대표는 이날 인천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에게 “송구스럽다.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말했다. 변 대표는 세월호 사고 후 검찰 조사에 앞서 탈세 등의 혐의로 국세청에 소환돼 한 차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원아이홀딩스와 청해진해운의 최대주주인 천해지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변씨는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42)씨와는 친구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해지는 유 전 회장의 사진 판매업무를 담당하는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를 인수할 때 유 전 회장의 사진들로 추정되는 ‘상품’을 126억원을 들여 구매 한 후 계열사에 사진을 강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세월호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세월호가 지난해 3월 15일 이후 사고 당일까지 제주~인천 뱃길을 총 241회 운항했고, 이 중 절반이 넘는 139회에 걸쳐 과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일르 통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29억6000여만원의 초과 수익을 거뒀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또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에도 적재량보다 3배 많은 화물 3608t(자동차 108대 포함)을 싣고 운항해 6200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합수부는 이날 과적을 묵인한 청해진해운 간부 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