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풍란·석곡’ 해안가 절벽서 대규모 자생지 발견

한려해상·다도해해상 국립공원 도서지역 절벽서 발견
  • 등록 2013-05-27 오후 12:00:00

    수정 2013-05-27 오후 12:00:00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풍란과 석곡의 대규모 자생지를 해안가 절벽에서 발견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풍란과 석곡의 최대 규모 자생지를 한려해상과 다도해해상 국립공원 도서지역 절벽에서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풍란과 석곡은 과거 남해안 일대에 많이 서식했지만 원예종으로 인기를 끌면서 무분별하게 불법 채취돼 멸종위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현재 풍란은 멸종위기종 1급, 석곡은 2급으로 지정돼 있다.

이번에 발견된 풍란과 석곡은 각각 10개체군 80여개체와 8개체군 1800여개체다. 풍란은 남해안 지역에서 소수 개체가 발견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자생지를 발견한 것은 처음이다. 석곡도 지금까지 발견한 자생지 중 최대 규모다.

정장훈 국립공원관리공단 생태복원부장은 “조사과정 중 절벽 중간에서 과거 불법 채취에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로프를 발견하기도 했다”며 “해상국립공원 도서지역은 지형특성상 사람의 접근이 어려워 불법 채취꾼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해양경찰과 협조해 도서지역 무단채취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한려해상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도서지역 절벽에서 멸종위기종인 풍란의 대규모 자생지를 발견했다. (사진제공: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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