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분할·합병 금액 급증..`구조조정 가속도`

회사분할 금액 전년비 435%↑
"업종전문화+시너지 효과 추구"
  • 등록 2007-12-20 오후 12:00:10

    수정 2007-12-20 오후 12:00:10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기업들의 분할 및 합병 관련 규모가 올해들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회사분할금액은 21조9225억원으로 전년 4조968억원과 비교해 435.1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 8627억원과 비교하면 25배나 증가한 수치다.

회사합병금액도 작년 1조2843억원에서 올해 7조5455억원으로 487.53%나 증가했다. 회사합병금액은 2006년을 제외하면 꾸준한 증가추세다.

반면, 금액은 늘었지만 건수는 제자리에 머물렀다. 회사분할의 경우 지난해 23건과 같았으며, 합병건수는 지난해 31건에서 24건으로 7건 줄었다. 규모는 커졌지만, 결정 자체는 신중해졌다는 방증이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2004년 이후 기업 구조조정 양상을 보면 사업 부문별 업종 전문화와 시너지 효과를 꾀하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는 SK와 SK에너지, LG화학 등의 대규모 분할·합병이많아 전년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SK(003600)는 책임경영체제 확립과 경영위험 분산을 위해 지난 4월 SK에너지와 분할했으며 분할금액은 13조580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분할금액 순으로는 한진중공업과 CJ, 두산, 동양제철화학 등이 뒤를 이었다.

SK와 분할한 SK에너지는 이후 3조96억원을 투입, SK인천정유를 합병하면서 화학/정유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꾀하게 된다. 합병 금액으로는 올해 최고 수준. 동부하이텍과 LG화학 등도 1조원 이상의 합병 비용을 지불했다.

▲ 자료제공:증권선물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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