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상장 연기에 두산그룹주 투자심리 냉각 불가피 -삼성

상장가 희망공모가 하단보다 24% 하향시 인프라코어 주가 20% 하락
  • 등록 2016-10-10 오전 10:06:01

    수정 2016-10-10 오전 10:06:01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두산밥캣의 코스피 상장이 연기되면서 두산그룹에 대한 투자심리 냉각이 불가피하단 분석이 나왔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두산밥캣의 최대주주이자 두산밥캣의 상장 기대에 연초보다 65% 가량 주가가 올랐으나 일정 부분 조정이 불가피해 두산그룹주 중에서도 타격이 제일 클 것으로 예측됐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두산그룹이 공시를 통해 두산밥캣 상장을 연기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은 두산밥캣 수요예측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신청 공모가격이 희망 공모가밴드 하단(주당 4만1000원)을 크게 하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082740)에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의 구주매출로 두산인프라코어 및 두산엔진의 주가는 연초대비 각각 65%, 27% 올랐다. 두 회사의 대주주인 두산중공업(034020) 주가 역시 연초 대비 27% 상승했다. 두산밥캣 상장에 따른 재무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던 것이다. 그러나 공모가 흥행 실패로 두산그룹의 주가 역시 조정이 불가피하단 게 한 연구원의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의 상장가격이 현재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 대비 27%까지 낮아졌을 경우 주가가 20% 하락할 것”이라며 “지난 금요일(7일) 주가가 이미 약 5% 하락한 만큼 이론적인 추가 주가 하락폭은 최대 15%내외”라고 지적했다.

두산엔진은 두산밥캣의 상장가격에 따라 밥캣지분관련 평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2분기말 장부에 반영된 두산밥캣의 가치는 주당 5만2000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두산중공업은 두산밥캣의 영향을 덜 받을 전망이다. 지분을 직접 보유하지 않는 데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이 전체 기업가치의 약 11.8%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 두산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류(HOLD)’로 유지했다. 목표 주가는 각각 7500원, 4900원, 2만4000원이다.

이날 오전 10시경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각각 4.64%, 3.24% 하락 거래 중이다. 두산엔진은 6.40%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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