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제가요?" 하이닉스 루머에 진땀 뺀 애널리스트

`현대중공업 인수 확정 확인했다`소문에 주가 급락
하이닉스 재매각 수면위로.."미확인 정보 현혹되지 말아야"
  • 등록 2011-06-08 오전 11:22:55

    수정 2011-06-08 오후 2:17:59

[이데일리 하수정 기자] "제가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를 인수한다고 확인했다구요?"   신한금융투자 A애널리스트는 아침부터 울려대는 전화벨과 메신저에 대응하느라 진땀을 뺐다.   8일 오전 증권가에서 A애널리스트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언급되며 현대중공업의 하이닉스 인수를 확인했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문으로 현대중공업(009540)은 낙폭을 키우며 한때 7%까지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소문의 근원지로 지목된 A애널리스트가 상당한 부담을 느끼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A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 매각에 대해 전혀 확인한 바 없다"면서 "누가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그런 소문을 내고 다니는지 모르겠다"고 황당해했다.

이런 웃지못할 해프닝이 나오는 것은 그 만큼 하이닉스(000660) 인수전에 시장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거래량은 300원짜리 주식인 진흥기업을 제외하고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종목이며 루머와 뉴스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009년 효성(004800)이 하이닉스를 인수하려다 일명 `승자의 저주` 우려로 급락행진을 했던 사례도 있었다. 하이닉스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것조차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경우 지난 3월 하이닉스를 인수할 수 있다는 루머가 돌면서 보합에서 순식간에 5%가까이 하락하는 등 주가가 출렁거리기도 했다.

반도체 산업 특성상 지속적인 대규모 설비투자 자금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인수 기업의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는 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등 하이닉스 주주협의회는 법무법인, 매각주간사와 협의를 거쳐 이번주 중에 매각구조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채권단 보유 지분(15%)의 매각규모와 방식, 신주 배정의 조건 등이 결정된다.

하이닉스 재매각 작업이 다시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시장에서는 관련 루머가 다시 양산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하이닉스 인수 후보군으로 현대중공업과 SK를 가장 많이 거론하고 있다. LG의 경우 회사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잠재 후보로 꼽히고 있으며 효성 역시 후보군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날 하이닉스 매각 확인설로 곤혹을 치른 A애널리스트는 "미확인 정보에 현혹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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