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이고 장기적인 리더십을 유지해왔던 라응찬 회장 이후 예상 권력지도가 그룹 안팎에서 속속 제기되면서, 올해 경영진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라응찬 회장 체제 좀 더 간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055550)지주는 오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임원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급의 인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 대상자는 상반기 중 임기가 만료되는 신상훈 신한은행장과 이인호 신한지주 사장, 이동걸 굿모닝신한증권 사장, 한도희 신한캐피탈 사장, 윤광림 제주은행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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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것은 내년 주주총회까지 임기를 남겨두고 있는 라 회장의 용퇴설이 조심스럽게 제기됐었다는 것이다.
회장은 이미 고희(古稀)를 넘긴 나이로 은행장 3연임, 지주회사 회장 3연임 등 19년째 최고 권력을 지키고 있다.
`절대 리더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라 회장의 신한금융그룹에서 외부 인사 영입 얘기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있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라 회장 지지 기반인 제일교포 지분의 결속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1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우리사주 지분을 3대 주주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것도 장기적인 경영권 안정화 준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 신상훈 행장, 지주사 사장 이동 유력
금융권 안팎에서는 최근 여러가지 상황에도 불구하고 신 행장이 지주사 사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 행장은 라 회장의 복심을 읽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사로 돈독한 신임을 받아왔던 만큼 지주사 사장으로 옮겨 라 회장 후계 자리를 탄탄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때 신 행장의 거취에 대한 얘기가 나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점의 횡령건으로 경영진에 대한 제재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이로 인해 그 동안의 공을 인정받고 있는 신 행장에게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신 행장의 후임으로는 이백순 신한지주 부사장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동걸 사장의 경우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예상 시나리오가 제일 유력한 것으로 얘기되고 있다"면서도 "신한금융그룹 인사는 마지막까지 장고를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섣불리 전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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