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서민과 영세 사업자들이 1월 ‘난방비 폭탄’으로 힘겨운 겨울을 나는 가운데 경영난을 호소해온 가스공사와 한국전력의 억대 연봉자 수가 대폭 증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적자가 누적되는 와중에도 억대 연봉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이어서 비판이 일고 있다.
| 1월 전기·가스 등 연료물가 32%가량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에서 제출받는 ‘연도별 수익성 및 복리후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두 기업에서 억대 연봉을 받은 직원 수가 총 5004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과 가스공사의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기준 2만 7689명으로 평균 5.5명 당 1명꼴(약 18.1%)로 억대 연봉자가 있는 셈이다.
한전의 억대 연봉자는 총 3589명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한전 역대 연봉자는 전체 직원 2만 3563명 중 15.2%로 2021년(3288명)보다 301명 늘었다. 2021년에는 처음으로 3000명을 돌파해 3288명을 기록했다.
가스공사는 전체 직원(4126명)의 34.3%에 달하는 1415명이 억대 연봉을 받았다. 직원 3명 중 1명꼴이다. 가스공사에서는 작년에만 473명이 억대 연봉자로 새로 들어섰다. 2021년에는 942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1415명으로 늘어났다.
산업부는 지난해 30조 8000억원으로 추산되는 한전의 영업적자를 메꾸기 위해 올해 전기 요금을 29.5% 인상했다. 가스요금도 지난해 36.2% 인상됐다.
이주환 의원은 “난방비 폭탄과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국민 살림은 갈수록 팍팍해지는데 공공기관은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면서 대규모 적자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공공기관은 허리띠를 더욱 졸라 매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