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우크라이나의 한 소년이 장난감 드론으로 진격하고 있는 러시아 부대의 위치를 파악해 수도 키이우 방어에 크게 이바지한 사실이 알려졌다.
|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군 부대의 위치를 파악한 우크라이나 15세 소년 안드리 포크라사. (사진=GlobalNew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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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은 개전 초기 드론을 능숙히 다루는 것으로 유명한 15세 소년 안드리 포크라사에게 러시아군 부대의 위치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수도 키이우의 외곽에 사는 포크라사는 밤마다 인근 들판으로 나가 자신의 소형 드론을 날려 키이우로 향하는 길목들을 감시했다. 그 결과 고속도로를 통해 진격 중인 러시아군 부대를 포착하고 사진과 위치정보시스템(GPS) 좌표를 입수했으며, 포크라사의 아버지가 이 정보를 국토방위군에 넘겼다.
국토방위군은 즉시 해당 지역으로 포병대를 출격시켰으며 이동 중이던 러시아군 병사를 전멸시키고 모든 탱크를 파괴했다. 유리 카사노츠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 사령관은 “포크라사가 지역에서 드론을 다루는 유일한 민간인이라는 것을 알고 그에게 추적을 부탁했으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라며 “포크라사는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영웅이다”라고 말했다.
국토방위군은 포크라사의 공적을 인정해 실제 군에서 사용하는 고급 드론을 그에게 선물로 줬다. 포크라사는 “처음에는 무척 두려웠지만 고향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라며 “내가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드론을 사용하는 것이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