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이재정, 문재인 北 결의안 찬성 의견에 화 냈었다”

  • 등록 2016-10-17 오전 9:49:39

    수정 2016-10-17 오전 9:49:39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은 (북한 인권결의안에) 처음에는 찬성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이른바 ‘회고록 폭로’의 시점인 2007년 이재정 통일부 당시 장관의 정책비서관으로 실무를 총괄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매년 외교부는 북한인권결의안에 찬성 의견을 내고 통일부는 그것에 대해서 남북관계를 고려해서 기권 의견을 내는 것이 반복되어왔던 것”이라며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송민순 장관 두 분이 의견을 놓고 충돌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은 처음에 찬성 의견을 내셨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이재정 장관님이 오셔서 좀 화를 냈다. ‘송 장관하고 자기하고 논쟁을 했고, 또 문재인 실장이 와가지고 찬성 의견을 내냐’고 하면서 굉장히 언짢은 투로 저한테 이야기를 하셔서 제가 정확하게 메모하고 기억하고 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비서실장이 그 당시 회의를 주도할 위치가 아니었다. 그 회의는 외교안보장관조정회의이기 때문에 회의를 주재하는 사람은 안보실장이었다”며 “비서실장은 그냥 참여멤버 중 하나였고 그 당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진 않았다. 왜냐하면 통상 회의를 갔다 오면 문재인 비서실장에 대한 말씀은 거의 이재정 장관이 하신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만약에 결론을 내렸다면 결론을 내린 사람은 안보실장이어야 하는 거고 비서실장은 자기가 결론을 내릴 위치에 있는 게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홍 의원은 “당시에는 북한하고 굉장히 많은 연락을 주고받았을 때”라며 “우리가 기권을 던져도 북이 만족해하지 않았다. 우리가 기권을 던져도 북쪽에서 그것에 대해서 불평할 거 같으니까, 그러나 우리가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지난해 찬성을 했지만 이번에는 기권하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라, 이렇게 이야기한 것”이라고 북한에 의견을 구했다는 송 전 장관의 주장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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