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김 전 대통령이 30여년에 걸친 ‘군정(軍政)’을 종식한 첫 대통령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금융실명제 도입으로 금융거래의 투명성이 높아졌고, 임기 전반기의 빠른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한국이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이 1997∼1998년 외환 위기로 임기 말 고전을 겪었고 상당한 비판을 듣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웠던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시대 한국에서 가장 필요한, 어울리는 대통령이었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지난 1995년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 전쟁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하는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퇴직 후에도 김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하는 등 고인과 개인적인 교류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