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직격탄·마진 악화' 에쓰오일, 2Q 영업 적자전환(상보)

영업손 549억, 매출 7조4188억, 순익 679억원
"하반기 정제마진 회복할 것..견조한 업황 기대"
  • 등록 2014-07-24 오전 10:12:56

    수정 2014-07-24 오전 10:15:41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에쓰오일(S-OIL(010950))은 2분기 영업손실 54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2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4% 증가한 7조4188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전환해 679억원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은 “전분기보다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환율의 급격한 하락(원화 가치 상승)에 따라 제품 판매가격도 하락하면서 매출이 전분기대비 2.4% 감소했다”며 “원화 강세 현상과 더불어 정제마진까지 악화되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이익의 경우 환차익(1581억원)이 영업이익에 대한 부정적 환율 영향을 상쇄해 전분기 대비 167.5% 증가, 흑자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사업 부문별로 정유 부문은 매출 5조9999억원, 영업손실 1534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매출 감소는 환율 하락에 따른 것이며 여기에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하락이 영업적자 요인이 됐다”고 전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2분기 매출 9067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파라자일렌(PX) 마진의 급격한 하락에 대응해 수익성이 낮은 PX 판매를 줄이고 MX와 벤젠의 판매량을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윤활기유 부문은 매출 5121억원, 영업이익 725억원을 나타냈다. 세 부문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14.2%)을 보였다. 전분기 대비 상승한 마진을 바탕으로 미국 등 선진국으로의 판매물량을 늘린 데 따른 것이라고 에쓰오일은 설명했다.

에쓰오일 2014년 2분기 사업부문별 실적(단위: 억원, 자료: 에쓰오일)
에쓰오일 측은 하반기 시황 및 업황 전망에 대해 “정유 부문은 중국의 신규 정유설비 건설이 일부 지연되는 가운데 통상적인 계절적 수요 강세로 인해 아시아 정제마진이 회복할 것”이라며 “설비 증설이 미미한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경기가 회복되면서 아시아 정유 업황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PX를 원료로 하는 PTA의 신규 설비 가동 및 대규모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수요 증가로 상반기보다 시장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며 “벤젠은 설비 증설로 공급증가가 예상되지만 수요 증가가 이를 웃돌면서 견조한 업황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윤활기유 부문에 대해서는 “경쟁사 신규설비 가동에 따라 시장 마진에 하향 압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품질 윤활기유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성장과 주요 윤활기유 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견조한 마진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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