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저비용항공사들이 최소한 국내노선에서는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에 밀리지 않고 있음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송실적을 결산한 결과 김해~제주노선에서는 에어부산이, 군산~제주노선에서는 이스타항공이 1위에 올랐다. 김포~제주 역시 대한항공이 아닌 아시아나항공이 1위였다.
(위부터) 제주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진에어 |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김포~제주노선의 경우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공세가 눈에 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총 1208편을 운항하며 대한항공(1127편)을 제쳤다. 탑승객은 17만3791명으로 대한항공(17만2589명)을 앞섰다.
김해~제주에서는 에어부산이 1위였고, 제주항공이 2위였다. 대한항공은 3위. 특히 제주항공은 운항편수가 378편으로 대한항공(469편)보다 크게 적었지만, 탑승객은 6만5152명으로 대한항공(5만9026명)을 여유있게 눌렀다.
군산~제주는 이스타항공이 대한항공을 앞섰다. 이스타항공의 운항편수와 탑승객은 60편, 7453명으로 대한항공의 56편, 6170명을 제쳤다.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안전 우려감이 크게 줄어든데다 각 항공사들이 지역민심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지원에 힘입어 김해공항을 꽉 잡고 있고, 제주항공은 제주공항을 기반으로 증편에 적극적이다.
군산은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민주통합당 후보)이 전북완산을에 출마한 사실이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쳤다. 지역 민심 잡기에 적극 나서고 운항 편수를 늘리면서 대한항공을 이겼다는 분석이다. 호남권만큼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체 수송실적은 대한항공이 단연 앞서지만 지방 중심의 저비용항공사들이 자리를 잡는데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경쟁이 심화되면서 소비자 이익이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1월 대한항공의 국내선 수송실적은 탑승객 56만9261명으로 점유율이 34.5%에 달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의 점유율은 22.2%, 11.6%였고 에어부산(10.2%), 이스타항공(8.4%), 티웨이항공(6.8%), 진에어(6.3%)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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