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시장의 현실은 가혹했다. 최근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주들은 때를 잘못 만났다. 미국 더블딥 우려에 이어 지난 주말 미국 신용등급 강등 발표로 증시는 패닉상태다. 유례없는 급락장에 최근 시장에 입성한 기업들은 넋이 나간 상태다. 처음 시장에 입성할때 밝혔던 포부는 예상치 못한 주가 폭락으로 공허한 외침이 돼버렸다.
9일 오후 12시 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60% 하락한 1706.84 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대비 11.43% 내린 409.79 다. 올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당연히 종목 시세판에는 온통 파란색 물결들 뿐이다. 이를 바라보는 기업들의 심정은 착잡하다. 최근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의 경우에는 체감하는 충격이 더욱 크다.
지난 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제닉(123330)의 경우 하한가인 2만9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주가는 지난 8일 하한가로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중이다.
이밖에도 바이오디젤 업체인 제이씨케미칼(137950), 지능형 교통시스템 업체인 경봉(139050).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업체 상아프론테크(089980), 바이오 업체인 나이벡(138610) 등은 모두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 스프링 전문기업 삼원강재(023000)는 전일대비 10.54% 하락한 상태다. 이들 모두 이날 장중 최저가를 기록한 것은 물론이다.
상장 전부터 주목 받았던 대형업체들이라고 사정이 다르지는 않다.
상장 전부터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한국항공우주와 하이마트 등도 폭락장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지난 6월 30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한국항공우주(047810)의 경우 현재 전일대비 5.77% 하락한 2만2050원을 기록 중이다. 상장 첫날 상한가로 기염을 토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최근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한 기업의 CEO는 "암담할 뿐"이라며 "처음 시장에 입성할때 어느 정도 시련을 겪을 것이라는 각오는 했었는데 회사의 실적이나 악재가 아닌 시장의 추세에 따라 이렇게 주가가 떨어질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얼마나 이런 상황이 지속될지 한숨만 나온다"면서 "시장 상황이 좋아지더라도 지금까지 떨어진 주가를 회복하려면 또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려야 하겠느냐"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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