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銀, 전략적 투자자(SI) 없이 대우건설 인수

6월15일까지 대우건설 인수 종료
SI 찾기에 시간 촉박..차후 모색

  • 등록 2010-04-12 오전 11:47:07

    수정 2010-04-12 오전 11:47:07

[이데일리 좌동욱 기자]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사모투자펀드(PEF)가 기업을 공동 경영할 전략적 투자자(SI)를 유치하지 않고 대우건설(047040)을 우선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경영 능력을 갖춘 SI를 찾겠다는 계획이지만, 올해 하반기 중 현대건설과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인수합병(M&A) 매물들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어서 대우건설은 상당기간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12일 "대우건설은 SI를 물색하기 위한 시간이 촉박해 우선 SI없이 산은이 주도하는 PEF가 인수하게 될 것"이라며 "대우건설을 인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SI는 계속 찾아보겠지만 딜 종료 이전 SI가 PEF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다른 고위 관계자도 "최근 STX(011810)그룹의 인수설 등 경영권 매각 이슈가 부각되면서 해외 건설 수주가 취소 또는 연기되는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며 "대우건설 경영진도 우선 산업은행이 인수하는 방안을 요청해 왔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FI들이 체결한 계약서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6월15일까지 대우건설 인수 딜을 종료해야 하며, 딜 종료 후 한달 내 FI들에게 인수대금을 지불해야 한다.
 
두달 남짓한 시간에 쫓기면서 협상을 진행할 경우 대우건설을 제대로 경영할 수 있는 SI를 찾기 힘들다는 게 산업은행의 판단이다. 건설 경기 불황으로 대우건설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기 힘들고 대형 매물이 M&A(인수합병) 시장에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 등도 능력있는 SI를 구하기 힘든 배경으로 분석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은 산업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SI를 유치하기 힘들다"며 "대우건설에 관심있었던 기업들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전했다. 

산업은행은 PEF를 구성해 18개 대우건설 FI(재무적 투자자)들과 금호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1주를 주당 1만8000원씩 총 2조9300억원에 매입할 예정이다. PEF는 운영 경비와 이자 등을 고려할 때 최대 3조5000억원 한도 내에서 구성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SI를 GP(운용자)가 아닌 LP(투자자)로 참여시키면서 차후 주식을 우선 매입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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