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넘어서면서부터 이같은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지수의 추가 상승보다는 횡보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경기민감주를 집중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이 8월부터 서서히 민감주 비중을 줄이고 있고 특히 지수가 1600선을 넘었던 지난달 21일 이후 방어주 매수세가 눈에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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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별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들의 면면을 보면 이런 변화가 확연히 드러난다.
우선 7월 한 달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005930)를 무려 1조2401억원 어치나 순매수해 단연 가장 많은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또 하이닉스반도체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대형 IT주들만 2조5000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LG화학, 두산중공업, 한진해운 등 민감주도 쇼핑목록에 끼워넣었다.
그러다 8월 들어선 뒤 21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659억원 어치 순매수하는데 그쳤고 하이닉스, LG전자 등 IT주와 자동차 매수규모를 크게 줄였다.
오히려 통신 대장주로 대표적 경기방어주이자 배당 유망주인 SK텔레콤(017670)을 1123억원 어치 순매수했고 한국전력, 신세계, 아모레퍼시픽, KT, 오리온, S-Oil 등을 주로 샀다.
이런 추세는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넘었던 지난달 21일 이후 두드러졌는데, 24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들은 실적좋은 방어주이자 배당 유망주인 웅진코웨이(021240)를 7420억원 어치나 순매수하고 있다.
이같은 외국인 투자패턴의 변화는 `여전히 민감주가 매력적이다`고 외치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으로, 최근 지속적인 랠리로 가격부담이 커진데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풀이된다.
한 증시 전문가는 "외국인들은 지수가 횡보 또는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빠르게 민감주에서 방어주로 갈아타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수급상 외국인 의존도가 높은 만큼 지수 횡보의 시그널로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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