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을 가슴에 담고 즐기는 자전거 여행

위치 : 전남 곡성군 고달면 두가리
  • 등록 2009-03-30 오전 11:56:23

    수정 2009-04-03 오후 1:15:37

▲ 자전거를 타는 가족<사진제공:곡성군청>

[조선일보 제공] 꽃샘추위가 가시고 봄바람이 훈훈하게 불어오는 4월 섬진강변 주위로는 봄꽃의 향연이 한창이다. 기차마을과 가정역을 오가는 증기기관차를 타거나 자동차 드라이브를 하면서 섬진강의 봄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섬진강을 가슴 깊은 곳에 담아 오기에는 자전거 여행만한 것이 없다. 섬진강 자전거 여행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가정역 맞은편에 있는 곡성 청소년 야영장에서 시작한다.
 
▲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사진제공:곡성군청>
자전거 코스는 총 3개로, 첫 번째 코스는 섬진강 가까이에 조성된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해서 두가교를 거쳐 오는 코스. 약 30여분이 걸리며 가족들이 함께 봄바람을 맞으며 강변 하이킹을 하기에 좋다. 또한 섬진강 가장 가까이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번째 코스는 두가교, 뺑덕어멈고개, 고리실 나루터, 호곡 나루터를 거쳐서 다시 청소년 야영장으로 돌아오는 2시간 코스. 고갯길을 하나 넘어야 하고 중간 중간에 비포장도로가 있어 1코스보다는 약간 더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만 서정적인 섬진강의 정취를 가슴에 담기에는 가장 좋다. 섬진강변 자전거 코스의 유일한 고갯길, 뺑덕어멈고개는 청소년 야영장에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다. 여기에서는 자전거에서 내려 천천히 걸으면서 고개를 넘으면 된다. 

▲ (좌)두가현수교의 관광객<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우)두가현수교야경<사진제공:곡성군청>  

뺑덕어멈고개를 넘으면 바로 김성범 장인이 조각한 섬진강 도깨비대장상과 무익조상이 보인다. 도깨비대장상 아래에는 고리실 나루터가 있다. 잠깐 자전거에서 내려 강물에 마음을 담그고 주위를 둘러보기에 좋다.

여기까지가 전체 코스의 3/5. 조금만 더 자전거를 타고가면 종착지 호곡나루터가 나타난다. 여기까지 성인남자라면 쉬엄쉬엄 가도 45분 정도면 된다. 잠깐 내려 페달을 밟느라 뭉친 다리를 풀면서 섬진강의 정취를 감상하고 다시 출발지로 돌아가자.

이 코스에서는 뺑덕어멈고개를 포함해서 두세 번 정도의 내리막길이 있는데, 절대로 과속하지 말고 천천히 자전거를 몰아야 한다. 아이들이 체험하기에는 힘든 코스이다.
 
▲ (좌)섬진강도깨비대장 조각상<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우)섬진강무익조상<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세 번째 코스는 2코스의 반대 방향인 구례 쪽으로 가는 길. 아스팔트길을 따라 압록유원지까지 이어진다.

왕복 1시간 20여분 가량 소요되며 전속력으로 달리며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이킹을 즐기기에도 좋다. 단 이곳은 차도이기 때문에 드문드문 나타나는 자동차를 주의해야 한다. 
 
▲ (좌)압록유원지의 벚꽃과 개나리<사진제공:곡성군청> - (우)주간에 태양을 관측하는 아이들<사진제공:곡성섬진강천문대제공>

청소년 야영장에서는 각각 3,000원, 5,000원에 1인용 자전거와 2인용 자전거를 빌려준다. 4-5인승 가족용 자전거 대여료는 30분 10,000원, 1시간 15,000원이다.

청소년 야영장에서는 봄에 생태탐방과 레저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래프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캠핑을 할 수 있도록 7, 8인용 텐트를 2만원에 빌려준다. 야영장 바로 옆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강변에 위치한 곡성섬진강천문대가 있다. 오후 2시부터 매시간 정각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천체투영실에서 별자리 영상으로 기초 지식을 쌓고 낮에는 태양, 밤에는 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들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야영장 앞 도보전용 다리인 두가현수교를 건너면 곡성의 명물 섬진강 증기기관차의 종착역인 가정역이 있다. 
 
▲ (좌)가정역에 정차한 기차<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우)기차마을관광객<사진제공:곡성군청>

곡성에 왔다면 꼭 둘러보아야 하는 곳이 몇 곳 있다. 그 중 으뜸은 단연 읍내에 있는 섬진강 기차마을이다.

이곳에는 옛날 증기기관차와 곡성역사, ‘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촬영한 영화세트장이 있어 보는 눈이 즐겁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60년대 기관를 재현한 증기기관차를 타고 섬진강변을 달리는 것. 가정역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데 1시간 10분이 걸리며, 편도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 섬진강변의 기차<사진제공:곡성군청>
기차는 총3량 162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차량 내부는 각각 무궁화호, 비둘기호, 통일호를 본떠서 만들었다. 주말에는 입석도 조기 매진될 수 있으므로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성인 기준 왕복 6,000원, 편도 4,000원이다.

증기기관차와 함께 인기를 끄는 건 기차마을 내 1.6km의 선로 위에서 즐기는 철로자전거(레일바이크). 가족, 연인과 함께 20여분 가량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철로자전거를 타고 가다 보면 오른편에 작년 10월에 개관한 섬진강 천적곤충관이 보인다. 섬진강변 곤충 생태계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전시를 해 놓아서 아이들 학습에 좋다. 현재 입장료는 무료.
 
▲ (좌)철로자전거를 기다리는 사람들<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우)섬진강천적곤충관 내부<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곡성과 구례가 만나는 지점인 압록유원지는 섬진강과 보성강이 합류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보성강을 따라서 태안사 방향으로 가다보면 오른편에 폐교를 활용해서 조성한 섬진강 문화학교가 보인다.

이곳에서는 현재 12년간 독도 사진을 전문적으로 촬영한 김종권 사진작가가 남도사진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독도를 비롯해서, 남도의 관광지, 백두산, 금강산과 같은 명산, 그리고 바다, 강, 호수, 들 등 한반도의 비경을 담은 사진들이 7개 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다.

섬진강을 구경하러 온 관광객에게는 예상치 못한 문화적 경험이 될 것이다.

▲ (좌)김종권남도사진전시관내 다실<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우)조태일시문학기념관<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이곳을 지나서 조금만 더 가면 태안사 초입에 현대사의 대표적인 민족시인 조태일을 기리는 조태일시문학기념관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잠시 시의 향취를 느낀 뒤 태안사까지 계곡을 따라 약 1km 정도 가볍게 걸어보자. 태안사는 신라시대 구산선문 중 하나로서 고려시대 국사인 적인선사를 배출한 고찰이다.

▲ 태안사 전경<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이곳에서 맨 처음 접하는 건물은 좁은 계곡 위에 세워진 능파각이다. 능파각 앞에서 왼쪽 경찰충혼탑 방면으로 가지 말고 바로 능파각을 통과하면 멋진 오솔길이 나온다. 오솔길 끝에 있는 일주문을 지나면 왼쪽에 아름다운 연못 한가운데 놓인 삼층석탑이 있다.

일주문 오른쪽에는 광자대사탑과 광자대사비가 있고, 태안사 안쪽에는 적인선사조륜청정탑이 있는데, 모두 보물로 지정된 고려시대 부도(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봉안한 묘탑)와 부도비이다. 조선시대 부도에서는 볼 수 없는 멋이 있어 문화유산답사를 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 (좌)태안사 능파각과 계곡<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우)태안사 광자대사탑(부도)<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좌)태안사광자대사비<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우)태안사적인선사조륜청정탑<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곡성에는 특성 있는 숙박단지가 몇 곳 있다. 가정역에는 기차 객실을 개조한 기차마을 펜션이 있고, 가정역에서 곡성읍 방면, 차로 5분 거리에는 심청전을 테마로 한 전통가옥단지인 심청이야기마을이 있다. 압록유원지에서 보성강 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강변 위에 화이트빌리지라는 숙박단지가 있는데, 숙박객에게는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준다. 보성강변을 따라 자전거 하이킹을 해보는 것도 좋다.
 
▲ (좌)섬진강기차마을펜션<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우)심청이야기마을<사진제공:곡성군청>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곡성군청 : http://www.gokseong.go.kr
- 곡성군 문화관광 홈페이지 ‘섬진강’ : http://www.simcheong.com
- 곡성 청소년 야영장 : http://www.ylcamp.com
- 섬진강기차마을 : http://www.gstrain.co.kr
- 곡성섬진강천문대 : http://www.stargs.or.kr

○ 문의전화

- 곡성군청 관광개발과 : 061)363-6198
- 곡성 청소년 야영장 : 061)363-1733
- 섬진강기차마을 : 061)360-8850
- 곡성섬진강천문대 : 061)363-8528
- 섬진강천적곤충관 : 061)363-2190
- 조태일시문학기념관 : 061)362-5868
- 섬진강 문화학교(김종권 남도사진전시관) : 061)362-0313

○ 대중교통 정보

[ 기차 ]
- 용산~곡성(서대전, 전주 경유), 하루 14회 운행, 4시간∼4시간 30분 소요

[ 버스 ]
- 서울남부터미널-구례, 하루 7회 운행
- 부산서부터미널-구례, 하루 6회 운행, 3시간 소요
- 광주시외버스터미널-곡성, 수시 배차, 1시간 가량 소요

[ 비행기 ]
- 김포공항-광주공항, 하루11회 운행, 55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서울-곡성]
- 경부고속도로 - 남대전IC - 대전통영고속도로 - 함양IC - 24번국도 - 남원IC - 17번 국도 - 곡성
- 경부고속도로 - 서대전IC - 호남고속도로 - 동광주IC - 호남고속도로 - 곡성IC

[부산-곡성]
- 남해고속도로 - 서순천IC - 호남고속도로 - 곡성IC

○ 숙박정보

- 섬진강기차마을펜션 : 오곡면 송정리 가정역 부근, 061)362-5600
- 심청이야기마을 : 오곡면 송정리, 061)363-9910
- 화이트빌리지 : 죽곡면 하한리, 061)363-7531 / http://www.white-village.co.kr

○ 식당정보

- 통나무집 : 죽곡면 하한리 압록유원지, 민물회와 매운탕, 장어구이, 061)362-3090
- 석곡식당 : 석곡면 석곡리, 석쇠불고기, 061)362-3133
- 새수궁가든 : 죽곡면 하한리, 참게탕, 은어조림, 061)363-4633
- 한우촌 : 오산면 연화리, 한우구이, 생고기 비빔밥, 061)363-6062
- 나루터 : 죽곡면 하한리, 다슬기 수제비, 민물회, 매운탕, 061)362-5030

○ 축제 및 행사정보

- 심청축제 : 9월 하순-10월 초순, 061)363-6198 http://www.simcheong.com
- 겸면명장목화축제 : 9월 중, 061)360-8610, 362-1031 http://www.simcheong.com
- 섬진강마라톤대회 : 2009.9.20 09:00, 접수 3.1∼6.30, 1644-4219 http://www.seomjingangm.com

○ 이색체험 정보 : 전통체험마을(민박 포함)

- 곡성상한하늘나리마을 : 죽곡면 하한리, 010)9038-8341
- 두계산골외갓집체험마을 : 고달면 두가리 청소년 야영장 부근, 061)363-4958
- 가정녹색농촌체험마을 : 고달면 두가리 청소년 야영장 부근, 061)363-1637
- 봉조농촌체험학교 : 오곡면 봉조리, 061)362-5268

○ 주변 볼거리

도림사, 겸면목화공원, 설산 괘일봉, 청계동계곡, 옥과미술관, 섬진강자연학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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