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과정에서 신한은행이 인수자금 대부분을 조달해줘 이번 인수에서 신한은행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신한은행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전일 아이스텀앤트러스트를 대상으로 신주 5833만3330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아이스텀앤트러스트는 아이스텀 PEF가 한국토지신탁 인수를 위해 설립한 SPC로 이번 증자에 700억원(주당 1200원)을 투자했다. 증자 완료후 한국토지신탁 지분 23.1%를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인 한국토지공사에 이은 2대주주로 오른다.
이번 아이스텀앤트러스트의 유상증자 투자규모 700억원은 아이스텀투자 설립한 PEF의 두배이다. 아이스텀투자는 지난주 350억원 규모의 PEF를 금융감독원에 등록했다.
나머지 자금 350억원은 SPC가 신한은행에서 조달했다. 리버리지를 일으켜 M&A를 하는 LBO 방식을 사용한 것. 국내에서는 자주 보기 힘들지만 SPC 설립은 PEF가 투자 리버리지를 키우는 수단으로 자주 사용된다. SPC를 이용하면 PEF 규모의 2배를 빌려올 수 있다.
신한은행은 350억원 론 이외에도 신한캐피탈과 함께 아이스텀 PEF에 투자했다. 신한은행과 신한캐피탈의 투자금액은 각각 30억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SK증권 등 다수의 금융기관이 이번 PEF에 투자자(LP)로 참여했다.
결국 인수자금 대부분을 신한은행측에서 대준 셈이어서 한국토지신탁의 실질적인 인수주체가 신한은행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고, 투자보다는 대출이 주요 목적이었다며 부인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이스텀 PEF에 투자한 것은 350억원 대출을 하기 위한 것으로 소량만 들어갔다"면서 "이번 아이스텀 PEF의 한국토지신탁에서 신한은행은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일뿐 전략적 투자자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