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추가 관세".. 무역협상 판 흔드는 트럼프

암초 만난 미·중 무역협상
트럼프, 중국과의 협상 속도에 불만 표출
"2000억달러 어치에 10→25%"
中정부 당황 "일단 협상은 지속"
  • 등록 2019-05-06 오후 5:58:19

    수정 2019-05-06 오후 5:58:1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미국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AFP제공]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간 이어진 미·중 무역협상이 끝내 결렬될 상황에 이르렀다. 전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요2개국(G2)이 다시 관세 전쟁을 시작하면 한국 경제 역시 휘청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들(중국)이 재협상을 시도하면서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10% 관세를 매기는 중국산 수입품 2000억달러 어치에 대해서 10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3250억 달러어치의 다른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오는 8일 류허 부총리를 미국 워싱턴으로 보내 무역 협상을 이어가려 한 중국은 당황한 기색이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단 협상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머리에 총이 겨눠진 상황에서 협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중국에 상당한 충격을 줬다는 평가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보고서를 내고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대로) 관세가 25%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약 40% 정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협상 결렬 가능성이 부각되자 전세계 증시도 출렁였다. 6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5.58% 내린 2906.46으로 거래를 마쳤다. IT업종이 몰려있어 미중 무역협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선전성분지수는 무려 7.56%나 하락했다.

미국 금융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 선물은 이날 두 자릿수 이상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 원유선물 가격은 배럴당 60.49달러로 2.34%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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