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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는 도쿄 오쿠라호텔에서 열린 심포지엄 인사말에서 “한일 양국은 이웃국가이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부치-김대중 공동선언으로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며 “선언을 발표할 때 나는 젊은 의원으로 정권에 압력을 가하는 쪽이었지만 이런 압력과 여론을 극복해 지도자들이 결단했기 때문에 양국관계에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일 관계의 미래 지향적 발전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파트너십 선언은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발표한 선언이다. 이 선언에서 오부치 총리는 1995년 8월 무라야마 담화의 정신을 이어받아 “일본이 식민지 지배로 한국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주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받아들이며 사죄”했고 김 대통령은 일본이 “평화헌법 아래 전수방위 및 비핵 3원칙 등을 통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수행해왔다”고 평가했다. 양국이 비극적 역사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과오를 직시한 일본의 노력이 있었던 셈이다.
아베 총리의 이날 행사 참석은 위안부 문제 등으로 불편해진 한일 관계를 다소나마 풀어보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읽혀진다. 지난 3일 주일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국경일 기념 리셉션에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3년 만에 외무상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비쳐졌다.
앞서 지난 1일 서울에서 열린 김대중-오부치 선언 20주년 행사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다. 위원회 명예위원장인 이낙연 총리가 참석해 인사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