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킷 교환기’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발생하는 모든 음성과 데이터 트래픽이 인터넷 망으로 접속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위한 톨게이트에 비유할 수 있다.
SK텔레콤(017670)은 작년 11월 기존 대비 10배 이상 빠른 테라비트(Tb)급 패킷 처리 가속 기술을 개발했다. 이후 삼성전자(005930)와 이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패킷 교환기」 상용 장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차세대 패킷 교환기는 빠른 처리 속도 외에도 자동으로 서비스 별 트래픽 특성을 구분하고 인터넷 망으로 연결하는 특징을 지닌다. 기존 패킷 교환기는 모든 데이터 트래픽을 특성 구별 없이 일괄 처리했다.
하지만 이용자가 스마트폰에서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멀티태스킹)해도 각 서비스 트래픽을 개별적으로 처리한다. 복수의 서비스에서 동시에 트래픽이 들어올 때 발생하는 병목 현상을 최소화한다. 톨게이트 입구를 승용차·화물·버스 전용으로 구분해 전반적인 통행 속도를 높이는 원리다.
SK텔레콤은 「차세대 패킷 교환기」가 5G 시대에 등장할 새로운 서비스를 보다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데 필수적인 장비라고 설명했다.
생태계 위해 백서에 기술 공개…하반기 LTE망에 먼저 적용
SK텔레콤은 「차세대 패킷 교환기」 개발에 활용한 ‘5G 패킷 처리 가속 기술’ 관련 백서를 온라인(https://developers.sktelecom.com)에 공개했다. 관련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서다. 관심 있는 통신장비 업체들은 백서를 자유롭게 열람하고, 응용 장비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5G 상용화에 앞서 올해 하반기 중 LTE망에 「차세대 패킷 교환기」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현장 적용 시험(필드테스트)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 박진효 ICT기술원장은 “「차세대 패킷 교환기」와 같이 5G 네트워크 성능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국내 장비 업체, 중소기업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육성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