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행장은 지난 24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이데일리와 신년인터뷰를 갖고 "중소기업이 내리막길을 걷는다면 기업은행은 당연히 이들의 동력을 키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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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은 펀드 조성 이후 삼화비철공업과 대영이엔비에 각각 100억원과 50억원을 투자해 시설확충과 사업확장을 마무리했다. 또 코레스에 100억원을 투입해 유휴자산을 매입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현황에 대해서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유비무환의 중요성 등 내공을 쌓은 것 같다"며 "특유의 배수진을 치는 기업정신으로 무장하고 있어 어렵지만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행장은 지난달 취임 이후 최대 과제로 추진중인 영업방식의 획기적인 개선과 관련, "지난해에만 60회 이상의 영업캠페인과 프로모션을 했는데, 실적은 오르겠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힘들다"며 "직원들이 고생해 유치한 실적이 진정한 숫자가 돼야지 허수(虛數)가 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내실을 우선하는 영업방식이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 요인이라는 얘기다. 그는 "이같은 영업관행을 바꾸기 위해 각 지점의 여건에 맞는 새로운 경영평가시스템을 도입해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의 신성장 동력과 관련해선 "부가가치가 높고 고용창출 효과가 큰 문화콘텐츠사업 금융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과 연계해 이를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를 동참시켜 국가적 차원의 먹거리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소신"이라고 말했다.
올해 실적 목표와 관련해선 "1조 수천억 정도로 추정되는 지난해 순익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잡았다"며 "올 실적은 (현재 추진 중인) 내실 경영의 기치가 맞는지, (캠페인 등의 기존) 공격적인 영업 기치가 맞는지에 대한 가늠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행장은 지주사 설립 및 민영화 계획에 대해 "정부, 국회 등 이해당사자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 만큼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중소기업 정책금융 보완기제의 원활한 작동 여부와 연계해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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