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도 불붙는 3D 시장에 뛰어든다

대만 AUO·치메이·청화 등 3D 패널 기술 개발에 박차
  • 등록 2010-04-28 오전 11:33:57

    수정 2010-04-28 오후 1:28:29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한국과 일본 기업간 3D 경쟁이 뜨겁게 펼쳐지는 가운데, 대만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도 앞다퉈 3D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기술 개발 속도가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지만, 저가 제품 생산과 유리가 필요없는 패널 개발 등 신기술 개발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만 디스플레이업체들이 3차원 이미지를 수용할 수 있는 패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생산량을 늘리고 단가를 낮추는 기술에 관심이 많다는 설명이다.

3D 시장이 커지면서 대형 TV업체들이 저가 3D 패널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3D TV의 세계 판매량은 2015년까지 78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총수입은 올해 74억달러, 2015년까지는 643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005930)나 소니, 샤프와 같은 TV 브랜드들은 확실한 품질관리 등을 위해 3D 패널을 다른 업체에 아웃소싱하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가격이 더 저렴한 3D 패널에도 관심을 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덕분에 AU옵트로닉스(AUO)를 비롯해 치메이이노룩스, 청화픽처튜브와 같은 대만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디지타임스의 제이슨 양 애널리스트는 "평면 패널 제조업체들은 올해 3D 패널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평균 판매가격은 5%, 2011년에는 1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가격 경쟁과 함께 3D 패널 외주가 늘어나면서 치메이와 같은 대만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대만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뒤를 이어 세계 3위 평면 패널 제조업체인 AUO는 저가의 편광 유리 개발과 함께 아예 유리가 필요하지 않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AUO는 이미 후지필름에 3D 디지털 사진 프레임을 위한 패널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올해 중국 TV브랜드에 65인치 3D TV 패널을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비롯한 기기에도 디스플레이 패널용 패널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치메이는 게임용 22인치 3D패널을 대량 제작하기 시작했고, 작년 6월에는 유리가 필요하지 않은 47인치 3D 패널을 소개했다. 이에 비해 청화픽쳐는 작년에 3D 랩톱을 발표한 아수스텍에 공급키로 하는 등 중소형사이즈 패널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3D 기술이 대세가 될 것"이라면서 "지난 2년 동안 기술 개발에 투자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WSJ는 기술적인 도전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3D안경을 착용해야 하는 기술이고, 유리가 필요없는 3D 기술은 아직 시제품 단계에 불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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