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은 목디스크 위험지역

  • 등록 2008-10-07 오후 1:56:00

    수정 2008-10-07 오후 1:56:00

[조선일보 제공] 출퇴근 시간에 버스나 지하철에서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무심코 꾸벅꾸벅 졸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 목디스크에 걸릴 수 있다.

목뼈 작지만 움직임 많아 다치기 쉬워

우리 몸의 척추는 수십 여 개의 뼈로 연결돼 있는데 이러한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몸의 중력과 충격을 흡수시켜 주고 완충역할을 담당하는 물렁뼈 같은 것이 바로 추간판, 즉 디스크이다. 목 디스크란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신경 쪽으로 튀어나와 목에서 나오는 신경을 누르는 것을 말한다.

목 디스크의 가장 주된 원인은 허리디스크와 마찬가지로 퇴행성 변화다. 또 좋지 않은 자세와 스트레스도 목 디스크를 유발하는 큰 원인이 된다. 경추(목뼈)는 뼈 자체는 작아도 움직임의 범위가 커 충격에 약하기 때문이다.

경추와 목 디스크는 허리뼈와 허리디스크의 절반 정도 크기지만 움직이는 범위는 훨씬 넓다. 또 목 주위 근육이나 인대도 허리에 비해 훨씬 약한 편이다. 때문에 장기간 안 좋은 자세를 유지하거나 충격이 주어질 경우 디스크가 감당해야할 충격이 커 목 디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목 디스크를 부르는 가장 안 좋은 자세는 ‘일(一)자목’ 자세다. 이는 머리가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앞으로 굽어 나오는 자세를 일컫는다. 흔히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 고개를 앞으로 쭉 내밀어 보기 쉬운데 이때 목뼈가 정상적인 C자 곡선(옆에서 봤을 때)을 잃고 일자로 쭉 펴지는 걸 '일자목'이라 한다.

일자목이 되면 머리의 하중이 목으로 집중돼 목뼈의 디스크 노화를 가속시킨다. 경추의 C커브는 스프링처럼 충격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일자목이 되면 디스크의 충격완화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외부의 충격이 척추와 머리로 전달되게 된다. 목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 역시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 납작하게 찌그러지고 결국 목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

그런데 버스나 지하철에서 고개를 숙인 채 조는 습관은 컴퓨터를 볼 때 보다 더욱 심한 일자목을 유발한다. 특히 고개를 아예 숙이고 자는 습관을 가졌다면 ‘일자목’ 을 넘어서서 아예 경추의 C커브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자세가 된다. 이때 경추가 받는 하중과 스트레스는 심각하다. 특히 장거리 출퇴근자의 경우 수면시간이 길기 때문에 경추가 받는 하중은 매우 커지게 된다. 또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졸다보면 고개를 심하게 끄덕거리거나 고개가 갑자기 꺾이게 되기 쉬운데 이때의 순간 충격은 일자목 만큼이나 경추에 부담을 주게 된다.

매우 가벼운 차량 접촉사고에도 목 디스크 부상을 당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경추가 순간의 충격에 그만큼 약하다는 방증인 것. 버스나 지하철에서 졸다가 순간적으로 고개가 꺾이면 갑작스럽게 목 디스크가 올 가능성이 있다. 버스의 경우 급정거의 가능성이 있어 더욱 위험하다.

다친 신경따라 아픈 부위 달라 ..예방이 최우선

우리는 흔히 목 디스크에 걸리면 목만 아프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목이 아프지 않더라도 목 디스크일 가능성이 있다. 목 디스크에 걸려 경추 신경이 눌리게 되면 어깨와 팔, 손가락이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눌리는 신경의 위치에 따라 통증의 위치도 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거리 출퇴근자가 원인 모를 두통이나 팔 저림 등의 증상으로 고생한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목 디스크가 생겼다고 해도 모든 환자들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목 디스크 및 통증환자 10명 중 8명은 약 처방과 물리치료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목 디스크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목 우선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잠을 안자는 것이 가장 좋다. 엉덩이를 의자에 깊숙이 밀착시키고 허리와 고개를 바르게 펴는 ‘바른 생활 자세’가 최선의 예방법이다.

공병준 원장은 “만약 밀려오는 잠을 거부하기 어렵다면 차선책을 선택하자. 머리는 뒤편 의자에 기대 밀착시키고 자도록 한다. 만약 머리를 뒤로 기댈 수가 없다면 차라리 옆 유리창에라도 기대고 자도록 한다. 고개를 푹 숙이고 조는 최악의 자세보다는 머리를 옆으로라도 지지해주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자세 역시 경추의 C커브를 변형시키기 때문에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미니게임기나 PMP를 이용해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 자세도 목에 많은 무리를 주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을 피해야 한다.

컴퓨터를 할 때는 허리를 곧게 펴고 턱은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듯 반듯한 자세로 앉는다. 모니터는 눈높이보다 약 10~15도 정도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이 일자목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운전 시에는 등받이를 약 10도 정도 젖혀 허리와 목이 바로 세워지도록 하고 고개를 내미는 일이 없도록 한다. 잠을 잘 때는 너무 딱딱하거나 높은 베개는 금하고 가슴보다 약간 높은 상태의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엎드려 자는 자세는 피한다.

또 공병준 원장은 "신문을 바닥에 내려놓고 읽거나 카메라, 휴대전화를 목에 걸고 다니는 행위도 목뼈를 망치는 잘못된 습관이기 때문에 금해야 한다. 아울러 머리에 무거운 물건을 이고 다니는 행위, 말뚝 박기나 갑자기 좌우로 목을 심하게 비트는 동작도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나은병원 공병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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