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654조4936억원으로 9월 말(649조8900억원)보다 4조6027억원 증가했다.
비록 이달 말까지는 5거래일이 남아 있지만 8월 가계대출 증가 폭(8조4098억원)이나 9월 증가 폭(6조5757억원)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달엔 주택담보대출이 4조4419억원이나 불어났지만 이 달은 2조7582억원 늘어나는 데 그치고 있다. 이달 신용대출 증가액 역시 1조640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8월(4조705억원)은 물론 9월(2조1121억원)에도 60% 밖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꺾인 것은 6·17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주택 거래 자체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부동산매매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6월 1만5604건 △7월 1만647건 △8월 4985건 △9월 3677건 △10월 1118건 등으로 줄었다.
신용대출 증가세의 완화는 당국의 압박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8월만 해도 코로나 위기로 생계자금을 마련하는 서민들을 고려해 “신용대출 상황을 자세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견제하는 수준에 끝났다.
당국이 신용대출을 조일 채비를 하자 시중은행들도 전문직군 소득대비 신용대출 한도(율)을 기존 300%에서 200%로 낮추고 우대금리를 줄였다.
게다가 연말이라 은행들 역시 건전성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김기환 KB금융지주 부사장(CFO)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지만 3분기부터 수익성, 건전성 관리에 본격적으로 들어가 4분기 여신은 9월 말과 비교해 소폭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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