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0]정장선 “후보단일화 어려워져 새누리당 200석 갈수도”

국민의당 거부로 어려운 여건서 새누리당과 1:1 대결에도 도움 안돼
수도권 굉장히 어려워… 새누리당과 일대일 구도 만들기 위해 수도권에 집중
  • 등록 2016-04-03 오후 3:29:14

    수정 2016-04-03 오후 4:27:58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일 사실상 야권후보단일화가 어렵다고 보고 앞으로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수도권에 집중하기로 했다. 선거초반 국민의당과 정의당간 후보단일화만 부각되면서 박근혜정부의 경제실정 심판론이 흐려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정장선 더민주 총선기획단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일이 투표용지 인쇄날인데 오늘까지 진전이 거의 없어서 야권 후보단일화 문제는 어려워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지역단위서 추후 이뤄지는건 존중, 지원하겠다. 단일화 문제서 벗어나서 이번 선거는 여당과의 선거이기에 거기에 모든 당력 쏟아 부겠다. 정부실정, 여당 무능함을 제대로 심판하고 우리당에 대한 지지 호소하는 본연의 선거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야권연대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했던 서울 강서병 후보단일화 작업이 방식까지 합의하고도 국민의당 중앙당이 개입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 더 이상 단일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여건에서, 거기에 당의 역량을 투입하는 것이 새누리당과의 1:1 대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정 단장은 선거 판세와 관련해, “수도권이 어렵다. 새누리당에서는 과반도 간당간당하다고 얘기하나 엄살이다. 3자구도만 50군데 넘을 정도고 접전지역이 늘고 있어 수도권이 굉장히 어렵다. 여당이 처음에 180석 얘기했지만 그 이상 넘어갈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 가지고 있다. 수도권 선거 집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더민주는 내부적으로 130석을 목표 의석수로 잡고 있었지만, 후보단일화가 안되고 수도권에 접전지역이 늘면서 130석은 포기한지 오래다. 정 단장은 “처음에 130석 정도는 하지 않겠냐 했는데 최근에 정치지형 돌아가는 것과 분석한 것 보면 그보다 어려워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러다가는 여당이 진짜 180 200석 갈수도 있지 않겠냐는 위기감이 생긴다”고 우려했다.

더민주는 수도권 122개 선거구서 10% 이상 우세를 보이는 지역이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새누리당 후보와 ±5% 보이는 지역은 대부분 경합지역으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안갯속 혼전양상이라는 얘기다. 더민주는 국민의당이 수도권 선거구별로 5~15% 정도 가져가는데, 안철수 대표를 빼고는 당선 가능한 지역이 거의 없다고 봤다.

김종인 대표가 제주 4.13사건 68주년 추념식에 참석한 후 오후에 서울 유세를 벌이는 것도 이같은 위기상황을 반영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단장은 “(유권자들이) 더민주에 전략적 투표를 해달라기 보다는 수도권 선거가 중요하고 어려워서 모든 당력 집중해 좋은 성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음주 주말도) 수도권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래도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후보단일화는 인정하겠다고 했다. 정 단장은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존중하고 할 생각이다. 다만 정의당과의 관계는 박준 후보 설득하는 거 저희들이 못했기 때문에 아쉽다. 다른 대안이 있으면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선거 초반에 단일화 쪽에 관심이 가 있다 보니 새누리당과 일대일 구도가 잘 안 만들어지고 새누리당이 한발 빠져있는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 앞으로 선거구도 끌고 가는데 있어서 바람직스럽지 않다. 단일화 문을 닫겠다는 게 아니라 각 지역별로 단일화를 할려면 하되 중앙당 차원서 단일화 이슈에서는 한발 빼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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