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그동안 CHO(최고인사책임자)와 CMO(최고마케팅책임자), CPO(최고구매책임자), CSCO(최고공급망관리책임자), CSO(최고전략책임자) 등 5개 직책에 외국인들이 포진해 있었다.
LG전자가 30일 단행한 조직개편 내용에 따르면 이들 외국인들은 모두 용퇴했다. 일부 임원들의 경우 계약기간이 1년 가량 남았지만 용퇴를 결정했다.
기존에 있었던 C레벨 직책은 업무별로 통합됐다.
CHO는 피터 스티클러 씨에서 강돈형 전무로 교체됐다. 기존 CSCO와 CMO는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이 통합해 맡게됐다. CPO는 경영혁신부문장이 맡는다.
이로써 LG전자가 그동안 외국인 인재를 영입하면서 글로벌 기업문화를 구축하려고 했던 전략은 폐기된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남용 LG전자 전(前) 부회장은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최고경영진의 70%를 외국인으로 채우겠다고 공언해왔다.
외국인 임원들이 조직 상층부에 대거 포진하면서 그동안 토론과 현장 분석이 활성화됐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단기 성과에 치중하고 조직 구성원들과 쉽게 융합되기 어렵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2~3년 단위 계약을 맺은 `용병`이었다는 점이 한계였다는 의미다.
주요 직책에 외국인 임원들이 있다보니 국내 간부들과 눈에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도 있었다는 내부 평가도 있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LG전자가 외국인을 스카우트하면서 글로벌 조직문화를 한국 기업에 심으려는 파격적인 실험으로 재계의 관심을 끌어온 것이 사실"이라며 "절반의 실패로 끝난 이 실험에 대해 앞으로 구본준 부회장이 어떤 조직 문화를 구축할 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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