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매체 "화합 촉구한 트럼프…정작 본인은 이민 문제 양보 안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새해 국정연설 평가
화려한 미사어구 연설.. 민주당 설득 못시켜
민주-공화 갈등 지속시 셧다운 재발 사태 우려
  • 등록 2019-02-06 오후 5:32:20

    수정 2019-02-06 오후 7:19: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화려한 미사여구로 가득한 연설이었지만 많은 상대를 설득시키지 못했다.”

CNN방송은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연두교서)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10년 간 암투병을 해온 환자,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 등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이야기에 집중하며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에게 박수 갈채를 끌어내려고 했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연설이 끝난 뒤 워싱턴에서의 태도 변화를 거의 감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국정 현안들에 대해 초당적 화합을 강조했지만 강요에 가까운 언사때문에 민주당으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얘기다. CNN은 특히 “워싱턴을 분열시켰던 이민 문제는 이번 연설에서도 여전히 핵심 쟁점으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현안들에 대해 입장을 같이할 경우에만 박수를 보냈다. 반면 이민 및 장벽건설 문제에 대해선 냉담한 반응으로 일관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화합을 강조했지만,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비춰진 풍경은 미국 정치 분열을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민 문제와 관련해선 민주당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한 탓에 연방정부가 추가적인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화합을 요구하면서도 이민정책을 위해 계속 전쟁을 벌이겠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멕시코 장벽건설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에게 양보를 촉구했지만 (의회에서) 표를 던질 수 있을 만한 어떤 동기도 부여하지 못했다”면서 “그는 단지 장벽을 건설할 것이라고 거듭 단언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반대자들과 자주 만날 수 없었다”면서 박수나 호응을 많이 받지 못했음을 묘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 선포 등을 거론하며 위협했던 최근 몇 주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가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 것인지엔 의구심을 내비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은 82분 간의 연설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민 문제는 예외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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