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환자 87% "피부에 흉터 남았어요"

여드름학회 설문조사..16%만 "피부과서 치료"
국민 51% "여드름 질환 아냐"..학회 "만성 질환"
  • 등록 2013-08-21 오후 12:16:29

    수정 2013-08-21 오후 12:16:29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여드름을 경험한 국민 10명 중 9명이 ‘여드름’으로 얼굴 등에 흉터가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드름은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에도 국민들의 경각심은 매우 낮았고, 치료 역시 비전문적인 방법에 의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여드름학회는 13세 이상 40세 미만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여드름 인식 및 치료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 87.8%가 여드름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여드름을 경험한 국민의 87%가 흉터가 발생한 중등도 이상의 여드름으로 나타났다. 중등도 이상의 여드름은 흉터뿐 아니라 각종 피부질환을 야기시키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여드름 환자 중 16%만이 피부과에 방문해 치료를 받았으며 81%는 화장품이나 민간 요법 등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 절반이 여드름이 더 심해지는 부작용을 경험했는데, 87%가 비전문적 치료가 원인인 것으로 보고됐다.

이처럼 국민이 여드름 치료를 화장품이나 민간 요법에 의지하는 것은 여드름을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51.8%가 ‘여드름을 질환으로 인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여드름에 대한 스트레스는 상당했다. 국민 68.5%가 ‘여드름이 자존감 하락 등 심리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했고 43.5%가 ‘구직 활동에 차별을 가져온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김낙인 대한여드름학회 회장은 “여드름을 방치할 경우 심한 피부통증, 부스럼딱지, 피부흉터 증가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여드름은 평생 피부 건강을 좌우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한여드름학회는 자신의 여드름 진행 상태에 대한 정보와 언제 피부과를 방문해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여드름 신호등’을 공개했다. 좁쌀 여드름만 있으면(녹색) 치료 적기이며, 좁쌀 여드름과 붉은 여드름이 10개 미만으로 있으면(노란색) 여드름이 염증으로 변해가는 과정으로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좁쌀 여드름과 붉은 여드름이 10개가 넘고, 여드름 자리가 벌겋게 변하기 시작하거나 여드름이 났던 자리에 피부가 꺼지기 시작하면(붉은색) 가장 심각한 상태로, 중증도 이상의 여드름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바로 치료받지 않으면 흉터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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