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26일 ‘학업성취도 분석은 초중등교육에 대해 무엇을 말해 주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이 지난 2005년 전국 150개 중학교 1학년 6908명을 매년 추적조사한 한국교육종단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남녀공학 재학은 국어, 영어, 수학 등 수능점수에서 뚜렷하게 부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성별로 볼 때는 여학생에게서 부정적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면서 “남녀공학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내신성적에서 유리하다는 일반적 인식과는 대조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지난 2010년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서울지역 학생 표본을 2011년까지 조사한 서울교육종단연구 1~2차 조사 자료를 사용해 학업성취도의 영향요인을 분석했다.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많을 때 학업성취도가 낮게 나타난 경우는 중학교 1학년 국어, 일반계 고등학교 1학년 수학, 특성화 고등학교 2학년 국어에 불과했다.
학생 1인당 교육비(학교회계결산 중 세출 총계를 전체 학생 수로 나눈 값)와 학업성취도 간의 긍정적인 상관관계도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나타났지만 고등학교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또 정규직 교원의 비율, 교원의 평균 경력, 석사 이상의 고학력 교원 비율 등 교사의 외형적 특성도 학업성취도와 일관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김 연구위원은 “학급 규모를 줄이고 투입비용을 늘리며 교원의 형식적 자격만 높인다고 학업성취도가 향상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