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삼성전자의 호실적 달성에는 부품(반도체·LCD)만의 효과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삼성은 `위기가 곧 기회`라는 인식 아래 풀터치 휴대폰과 LED(발광다이오드) TV 등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쳐 시장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7일 실적 예고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조7000억원, 매출액은 39조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분기(4조2300억원)보다 12% 가량 줄어든 것이지만 세트(휴대전화, TV 등 완제품) 사업 등에서 매년 4분기에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선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삼성전자 세트 사업부의 4분기 마케팅 비용은 전분기 대비 2~3배 가량 높아진다.
또 삼성전자 휴대전화는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다 출하량(6150만대)를 달성한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SA는 추산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 사업부 역시 프리미엄급 제품인 `LED TV`를 주축으로 뛰어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LED TV 판매는 260만대. 출시 당시 목표치를 60만대나 초과 달성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디지털미디어(DM) 사업부를 제외한 3개 사업부가 각각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DM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조원에 근접한 9400억원이었다.
따라서 이날 삼성전자는 각 사업부별 경영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4분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분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의 원동력은 반도체 등 부품사업이었다"면서 "하지만 세트 부문 등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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