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동성확보 `해외DR 주식전환 늘어`

3분기 해외DR 전환 전년비 20.2% 증가
외국인 매도세 지속·글로벌 금융위기 영향
  • 등록 2008-11-17 오후 2:32:54

    수정 2008-11-17 오후 2:37:04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올 3분기 국내 기업이 발행한 해외 주식예탁증서(DR)의 국내 주식전환이 전년동기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분기 해외DR이 국내원주로 전환된 물량은 총 3564만주로 지난해 같은기간(2964만주)보다 20.2% 증가했다. 
 
이는 외국인투자자의 지속적인 국내 증시의 매도기조와 더불어 리먼브라더스 파산 등 미국발 금융위기로 외국인투자자가 유동성이 풍부한 국내 주식시장에 매도를 위한 DR 해지의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국민은행의 KB금융(105560)지주로 전환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행사를 위한 해외DR의 원주전환 증가도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3분기 국내원주가 DR로 전환된 물량은 총 1627만주로 전년동기 1036만주보다 57.0% 증가했다.

이는 G마켓 등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종목의 해외시장 유동성 확보를 위한 DR전환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금융시장 불안으로 해외주식시장과 국내주식시장 간 가격 변동폭 확대로 양시장간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 목적의 DR로의 전환 증가도 작용했다.

지난 10월 해외DR이 국내원주로 전환된 물량은 총 2640만주로 지난해 10월 대비 211.7% 큰 폭의 증가를 보인 반면, 국내원주의 DR전환은 624만주로 49.3% 감소했다.

증권예탁결제원은 "미국발 금융위기 심화와 실물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외국인투자자 국내주식 매도세가 지속됐다"면서 "DR의 원주전환은 증가한 반면, 전세계 증시의 침체로 인한 미국과 유럽 주가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원주의 DR전환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0월말 현재 해외DR을 발행한 국내기업은 KT(47억2,795만USD), 하이닉스(32억566만USD), 포스코(31억3,293만USD), 롯데쇼핑(30억2,985만USD), LG디스플레이(24억8,500만USD), SK텔레콤(22억6,880만USD) 등 총 40개사 46종목으로 집계됐다.

10월말 현재 국내기업이 발행한 DR원주의 DR시가총액과 총발행주식 대비 비율은 삼성전자가 5조8293억원(7.1%)으로 가장 많았고, 포스코 4조5081억원(14.3%), SK텔레콤 4조1185억원(24.7%), KT 2조2392억원(24.7%)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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