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공장, 원가절감 극약처방

중국법인, 中 현지부품도 사용키로
인도공장, 日스즈키 저가車 정밀해부
  • 등록 2007-11-06 오후 1:28:05

    수정 2007-11-06 오후 1:28:05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가격경쟁이 치열한 중국·인도에서 원가절감을 위한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에서 경쟁업체의 가격인하 조치로 인해, 월 판매대수가 2만대 수준에서 1만3000대까지 떨어지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설계·부품소싱 단계부터 원가절감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 가격경쟁에 적극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중국시장에서 판매가 줄어들자 부품가격 30% 인하 등 중국내 경쟁력 강화를 위한 `C(차이나)프로젝트팀`을 구성했다.

현재 중국 상하이모비스 시험센터에서 활동중인 C프로젝트팀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종에 한국 협력업체 부품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품질과 가격경쟁이 우수하다면 중국 부품도 사용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현대차와 중국에 동반진출한 협력업체에서 부품을 구매하던 관행을 깨고 공개경쟁을 통해 부품을 구매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현대차는 현재 450만~500만원 수준의 ‘리터(ℓ)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저가차는 베르나급 소형차보다 40% 이상 가격을 낮춰야 한다. 이 때문에 소재부터 생산공정까지 ‘제로베이스’에서 저가차 개발이 불가피하다. 

이같은 원가절감 방침은 지난해부터 현대차 내부에서 제기되어 왔다.

최재국 현대차 사장은 지난해 9월 기자들과 만나 "재료비를 어떻게 낮출지 고민"이라면서 "해외에서의 글로벌 소싱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최 사장은 "중국·인도 등에 많은 부품업체들이 있다"며 "이 같은 업체로부터 부품을 조달하는 글로벌 소싱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인도공장의 경우도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 원가절감 대책에 나섰다.

설계·구매·품질관리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TF팀은 인도시장 선두업체인 마루티 집중 분석에 나섰다.

마루티는 일본 스즈키의 인도 합작법인으로 대당 4000달러에 이르는 저가차를 출시, 가격경쟁력에서 앞서고 있다. 인도시장의 경우 자동차의 기능성 보다는 가격이 더 큰 구매요인으로 작용, 저가차 개발이 승패를 가르고 있다.

현대차 재무관리실장 박동욱 이사는 "현대차는 기본적인 상품성도 보장하면서 기존 소형차보다 가격을 낮춘 저가차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클릭급 B세그먼트 차량을 A세그먼트급 차량 가격으로 공급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공략시장은 인도와 중국을 포함 동유럽, 중남미 일대로서 대당 가격은 6000∼8000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같은 저가차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원가절감이 필수라고 분석, 인도공장에서도 현지업체를 통한 부품비율을 최대한 늘리기로 했다. 현지 구매를 통해 원가를 낮추는 한편 불필요한 액세서리는 빼고, 소재도 더 값싼 것으로 교체해 최대한 절감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이사는 "코스트 요인은 설계에서 80% 발생하지만, 구매도 중요하다"면서 "구매에선 현지 구매화 비율을 최대 95%까지 확대하고, 금형제작도 현지화로 추진하는 등 현지에서 현지상품에 맞는 적합차량을 위한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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