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VS주가)NHN-다음, 무엇이 애널리스트를 갈라놓았나

NHN 주가 독주에 다음 추격 의지
"2등은 없다" vs "상대적 저평가"
  • 등록 2007-10-30 오후 1:56:10

    수정 2007-10-30 오후 1:56:10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NHN(035420)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의 향후 전망을 두고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충돌하고 있다.

일부는 업계 1위이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는 NHN에 높은 점수를 주는 반면 또 다른 일부는 다음이 NHN에 비해 저평가된 만큼 투자 매력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NHN과 다음은 현재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를 바탕으로 각각 30만원과 10만원 돌파를 목전에 둔 상태. NHN은 25일 29만5000원에 마감하는 등 8만원대를 기록 중인 다음에 비해 `고지`가 가까운 상황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어느 종목이 먼저 신천지를 밟을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두 종목을 놓고 감정 싸움까지 벌이는 양상이다.

◇무엇이 두 회사를 갈랐나

다음은 2003년 5월까지만 해도 NHN보다 덩치가 컸다. 매출규모로 따져도 2005년 초반까지는 두 회사가 엇비슷했다.

지금도 트래픽 기준으로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뉴스서비스 이용률이 비슷하고 이메일이나 카페는 오히려 다음이 낫다. 검색 이용률만이 NHN이 훨씬 높다.

다만 다음은 NHN에 비해 트래픽을 수익사업으로 전환하는데 능숙하지 않다. 서울증권 추산에 따르면 수익화되지 않은 다음의 트래픽은 NHN 대비 79%에 달한다. 검색 트래픽도 NHN 대비 22%가 수익화되지 않았다.

또한 NHN에 비해 다음은 지나칠 정도로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려왔다. 온라인 쇼핑몰, 금융플라자,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 등 수많은 사업에 진출했고 2004년말에는 미국 라이코스를 1000억원이나 주고 인수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규사업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매각되거나 매각될 운명에 놓여있다.

반면 NHN은 답답해보일 정도로 신규사업 진출에 소극적이다.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들고 있는 UCC에도 현재는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NHN의 행보가 더 옳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적어도 주가에서는 그렇다. 현재 NHN의 시가총액은 다음의 12배에 달한다. NHN이 연일 급등해 시가총액 14조원을 돌파하는 동안 다음은 시가총액 1조원을 되찾는데 그쳤다.
 
올해 예상 순이익도 다음이 150억원에서 250억원 수준인반면 NHN은 2600억원에서 2900억원에 달한다. 현재까지는 NHN의 `완승`이다.

◇인터넷업계에 2등은 없다?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NHN에 구애를 펼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NHN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규모 매수세로 급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래에셋증권의 매수 추천은 더욱 눈길을 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6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발표회를 갖고 "검색시장이 매년 급성장하고 있지만 2위업체에는 별다른 수혜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인터넷시장에 2위란 없다"고 주장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온라인산업의 특성상 전환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 1위업체로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검색서비스를 강화하려면 다양한 콘텐트를 제공하고 마케팅을 진행해야하는데 NHN에 육박하는 수준의 투자를 감내할 2위기업이 없는 상태라고 단정지었다.

정 애널리스트는 "일부에서는 다음이 높은 트래픽에 비해 검색시장 점유율이 낮다는 이유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다음은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카페나 UCC 등에서 적절한 유료화 모델을 찾아야한다"고 지적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NHN이 비록 최근 많이 오르긴 했지만 해외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한만큼 지금도 매수하기에 나쁘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는 "NHN은 조만간 40만원, 50만원도 뛰어넘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다음, 저평가돼 있다?

다음의 손을 들어주는 애널리스트도 많다.

최찬석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의 2008년 예상 EBITDA는 807억원으로 NHN(5314억원)의 15.2%에 달하나 시가총액은 7.6%에 그치는 상태"라며 "다음은 현재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어 "다음은 게임 등 다른 사업을 전개하는 NHN에 비해 순수한 포털사업만을 진행하고 있다"며 "온라인게임업체에 상대적으로 낮은 PER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현재 NHN에 과도한 PER을 적용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NHN에 대해 "물론 언젠가는 40만원 벽도 뛰어넘겠지만 지금 현재 가격은 비싸다고 판단된다"며 "향후 주가는 해외법인 실적에 달려있는만큼 현재는 좀 지켜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NHN이 가장 좋기 때문에 다른 포털은 좋지 않다`, `다음을 사면 NHN은 팔라는 것이냐` 등 이분법적 논리는 좋지 않다"며 "가격에 비해 싸기 때문에 다음을 사라고 추천하는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NHN이 구글과 유사한 수준으로 PER이 적용되는데 반해 다음은 상대적으로 큰 폭의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다"며 "NHN과 다음의 검색시장 점유율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30만원-10만원 벽 돌파하려면?

현재 NHN에 30만원대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는 곳은 35만1000원을 제시한 굿모닝신한증권 포함 11개 증권사. 다음에 대해 10만원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서울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둘 이다.

공교롭게도 우리투자증권과 서울증권은 NHN에 20만원대 목표주가를 제시한 몇 안되는 증권사에 포함돼 있다.

NHN을 이끌었던 검색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현 주가에 전부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NHN이 앞으로도 오르려면 해외사업이 가시화되거나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해야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다음 역시 마찬가지다. 다음은 UCC를 통한 사업모델을 마련하거나 검색사업부문의 성장성을 키워야 NHN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NHN과 다음이 수급 여력으로 최근 급등한만큼 당분간 조정을 거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충분히 알려진만큼 내년 이후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와야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는 NHN이 다음을 연파해왔지만 기본적으로 인터넷업종은 `꿈`을 먹고 사는 업종"이라며 "다음이나 NHN이나 구체적인 수익모델만 마련되면 10만원, 30만원을 넘어 새로운 영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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