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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22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작년 2월 이후 1년 7개월째 금리 동결이자 13회 연속 금리 동결이다. 1999년 콜금리 목표제 도입 이후 최장 기간 기록이다.
한은은 금리 동결 발표 직후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낮췄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및 경제연구원 연구원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의 중간값인 2.4%와 같다. 이데일리 설문조사 결과는 지난 5월부터 2.4%(중간값)를 유지하고 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2% 역성장하면서 한은의 경제성장 전망치가 다소 후퇴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당시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올해 1분기에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성장’을 기록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뒷걸음질’은 예상 범위 이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우리 경제가 전기비 역성장한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0.1%포인트 낮췄다. 지난 5월엔 수출 회복세를 이유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6%로 상향했으나 8월 수정 전망에서 소폭 하향 조정했다. 기획재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다.
내년 경제성장률을 2.1%로 유지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예상보다 컸던 만큼 내년엔 올해보다 성장세가 소폭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낮췄다. 이데일리 설문 결과와 일치한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1%로 석 달 전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올 1월(2.8%) 2%대로 내린 뒤, 2~3월 3.1%로 높아졌다가 △4월 2.9% △5월 2.7% △6월 2.4%로 오름폭이 축소돼왔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달 2.2% 올라 전월(2.2%)과 동일했다. 근원물가는 △3월 2.4% △4월 2.3% △5월 2.2% △6월 2.2% 등 기조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국제유가의 경우 현재 한은 전제치(브렌트유 배럴당 85달러)를 밑도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2일 ‘물가상황 점검회의’ 결과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근원물가가 하향 안정된 가운데, 8월부터 작년 유가·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도 크게 작용하면서 다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022년 11월에 2.5%로 처음 제시했고 지난해 2월에는 2.6%로 높였다가 5월에 2.4%로 다시 낮췄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2.6%로 상향 조정했던 것을 이번에 2.5%로 내려 잡은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 하반기 월 평균 물가상승률이 2.3%를 기록할 경우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