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한파·수요감소 3중고에…테슬라, '모델3' 생산 멈췄다

22일부터 내달 7일까지 모델3 생산 일시 중단
차량용 반도체 부족·텍사스 한파로 공급에 차질
올해 14차례 가격 인하…"테슬라 수요 떨어져"
  • 등록 2021-02-26 오전 9:02:24

    수정 2021-02-26 오전 9:13:34

테슬라가 모델3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주 공장의 모델3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미국 텍사스주를 덮친 한파와 테슬라 모델 자체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 모델3 조립라인 근로자들에게 생산 일시 중단 방침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생산이 중단돼 다음 달 7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모델3 생산 중단 요인으로는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 등이 꼽힌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가전이나 PC 등 정보기술(IT) 제품에 들어갈 반도체를 우선적으로 생산하느라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미뤄 자동차 생산이 지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는 지난달 반도체 부족으로 일시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며 “GM 등 다른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칩 부족으로 조립 라인을 폐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을 강타한 한파 영향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2019년 자율주행 관련 반도체를 텍사스 삼성 공장에서 공급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삼성전자 텍사스 공장이 한파로 인해 정전되며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항구에서 작업이 밀리고 있으며 심한 눈폭풍 때문에 육상 운송에 차질이 생겨 공급망에도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에 대한 수요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는 올 들어 중국과 일본 등 시장에서 14차례나 가격을 인하했다. 2020년 4분기 재고가 넘쳐서다. 고든 존슨 GLJ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생산이 아니라 현재 수요에 제약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7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테슬라는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8% 내린 682.22달러로 장을 마쳤다. 다만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급망 차질이 올해 배송 행보를 변경할 것이라고 우려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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